하늘이거나 땅이거나 3차 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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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실상사 작성일15-05-21 21:44 조회9,71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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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우 작가와 함께 한 하늘이거나 땅이거나 제3차 퍼포먼스.

이 화창한 봄날에 뜬금없이 안도현 시인의 '연탄 한 장'이 생각나는 것은 오늘의 퍼포먼스가 타인, 또는 타인의 상처를 보듬어 안는 아주 특별한 기도였기 때문인 듯 합니다.
하늘도 맑고 날씨도 화창했습니다.
퍼포먼스 참여자들은 찻잔과 맑은 물을 떠오면서 마음에 함께 담았을 타인, 고통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 그 물을 마시고 잔을 땅에 묻었습니다.

이 화창한 봄날에 뜬금없이 안도현 시인의 '연탄 한 장'이 생각나는 것은 오늘의 퍼포먼스가 타인, 또는 타인의 상처를 보듬어 안는 아주 특별한 기도였기 때문인 듯 합니다.
너에게 묻는다
-안도현-
연탄재 함부로 차지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자신의 몸뚱아리를
다 태우며 뜨근뜨근한
아랫목을 만들던
저 연탄재를
누가 함부로 발로 찰 수 있는가?
자신의 목숨을 다 버리고
이제 하얀 껍데기만 남아 있는
저 연탄재를
누가 함부로 발길질 할 수 있는가?
연탄재 함부로 차지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자신의 몸뚱아리를
다 태우며 뜨근뜨근한
아랫목을 만들던
저 연탄재를
누가 함부로 발로 찰 수 있는가?
자신의 목숨을 다 버리고
이제 하얀 껍데기만 남아 있는
저 연탄재를
누가 함부로 발길질 할 수 있는가?
그 순간 함께 한 우리 모두는 '뜨거운 사람'이었습니다.
그 '뜨거운 사람'이 된다는 것이 바로 종교 본연의 과업이라는 생각도 함께 해봤습니다.
함께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함께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다음 제4차 퍼포먼스는 가을에 있을 예정입니다.
그 때까지 저 작은 찻잔에는 수많은 하늘과 바람과 빗물과 작은 생명들 ... 우주가 담기겠지요.
가을에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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