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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세미나 주제발표3 사찰생태와 불사 김재일(사찰생태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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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9-08-09 12:06 조회2,7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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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발표3  사찰생태와 불사

김재일 사찰생태연구소 대표. 조계종 환경위원. 국립공원 위원
010-2338-0170  temple-e@hanmail.net



저는 2002년에 사찰생태연구소라는 단체를 만들어서 오늘에 이른다. 그 이전에는 1991년에 두레문화기행이라는 역사문화답사단체를 만들어서 한 달에 두 차례 정도 전문가, 시민들과 함께 역사문화기행을 다녔고, 1994년에 두레생태기행이라는 생태탐방 교육단체를 만들었다. 요즘은 숲체험이니 생태체험교실이니 이런 게 많았지만 그때는 초기였다. 사찰을 중심으로 산과 들을 찾아다녔다.
그러다가 불교 쪽으로 회향하겠다고 생각해서 설립한 것이 사찰생태연구소 설립이다. 당시 자연환경 파괴가 사회문제가 되었고 스님들과 재가불자들이 열심히 환경운동을 했지만 불교계 내에서는 이렇다 할 대안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사찰생태연구소를 설립하고 우리나라의 사찰 108개를 선정해서 일일이 생태조사를 하기로 했다. 2002년에 시작해서 엊그저께 양양 낙산사를 끝으로 108개 사찰에 대한 조사를 다 마쳤다. 처음에는 한 번 가는데 3~400만원 드는 생태조사 계획을 세웠는데, 제 살림살이가 워낙 쫀쫀하다 보니 점차 규모를 줄여 생태모니터링을 했다. 이 생태모니터링도 한 번 가는데 50여만 원이 들었다. 생태모니터링을 하면서 그 사이사이 생태조사도 했다. 이런 것은 원래 종단에서 해야 마땅하지만 먼저 본 사람이 먼저 일을 한다는 말처럼 그렇게 되었다.
제가 광덕 스님 상좌로 5년간 먹물옷을 입었던 적이 있는데, 환속해서 살면서 뭔가 보답을 해야겠다 싶어서 시작한 일이기도 하다. 이전에 제가  고등학교 국어교사를 했는데 1988년에 해직되었다. 그때 '전국의 1000개 사찰을 순례해서 내 마음 속에 천불전을 짓겠다'는 원을 세운 바가 있는데, 엊그제까지 927개 사찰을 순례했다.
이렇게 생태탐방을 하고, 사찰을 순례하는 동안에 보고 듣고 배운 것을 사진과 기록으로 남기다 보니 지난 20년 동안 사찰주변의 생태, 문화유산 등에 대한 자료가 많아졌다. 사실 그간 실상사에서 불사세미나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왜 사찰의 생태문제를 왜 다루지 않는가 불만이 있었는데 마침 이런 자리가 주어져서 기쁘게 생각한다.
저는 기본적으로 불사를 할 때 집 지을 생각보다 숲 가꾸기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숲 을 먼저 가꾸고 그 나머지에 집을 앉힌다고 생각하는 것이 환경위기 시대에 맞는 불사이다. 기능적인 집, 예술적인 집은 이차적인 문제다. 그런 입장에서 발제문을 보도록 하겠다.


제1부 불교와 숲


1. 불교는 숲의 종교

붓다의 생애에서 놀라운 사실 하나는 그의 일생이 항상 숲과 함께 하였다는 점이다. 그는 룸비니 동산의 숲속에서 태어나, 어린 왕자시절을 숲속의 궁궐에서 보냈으며, 29세에 세속적인 삶을 버리고 숲속으로 출가했다. 그리고, 부다가야 숲속의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고, 녹야원 숲속에서 첫 법륜을 굴렸으며, 수행과 유행도 나무 아래 또는 숲속에서 이루어졌다. 그리고, 장자들이 마련해준 숲속의 정사에서 기거하며 제자들을 가르치다가 마침내 쿠시나가라 숲속 사라쌍수 아래에서 열반에 들었다. 이렇듯 일생의 중요한 전기(轉機)가 숲과 나무 아래에서 이루어졌다.
그리고, 그의 숲과의 인연은 전생에까지 이어져 있다. ‘니파타’ 본생담에 보면, 부처님은 사람 몸을 받기 전 바라나시의 어느 동산의 목신(木神)이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경전에 따르면 불교의 과거 칠불(七佛)도 모두 숲속 나무 아래에서 태어나는 것으로 나와 있다. 미래불인 미륵불 역시 용화나무 아래에 앉아 위 없는 를 이룰 것으로 수기(受記 예언)하고 있다.

2. 숲속의 정사(精舍)

초기의 붓다와 수행자들은 일정한 거처없이 숲이나 동굴 등을 찾아다니며 유행(遊行)하였다. 때문에 우기(雨期)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그러자, 재력을 가진 왕족과 신도들이 나서 그들이 머물 공간인 숲[園林]을 마련해 주었다. 이 숲을 ‘아브하얏타나(Abhayatthana)’라고 불렀는데, 우리 말로 옮기면 ‘위험하지 않은 숲’을 가리킨다. 그리고, 장자들은 이 숲에서 일체의 살생이나 벌목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 요즘의 내셔널트러스트(National Trust) 시원이라고 볼 수 있다.
최초의 숲(園林)은 왕사성 죽림원이었다. 초기불교에서 숲에 머물며 수행하는 이들을 가리켜 ‘아란냐카(aranyaka)’라고 했다. 이는 ‘숲속에 머무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초기경전에 보면 그들의 숲속의 삶이 편편이 나와 있다.
최초의 사찰인 죽림정사는 죽림원에 세워진 오두막 60채였다. 붓다가 일생동안 가장 오래 머물렀던 기원정사가 생겨진 것은 그 다음의 일이다. 그 후, 정사들이 곳곳에 지어졌는데, 마을에서 멀지도 않고 너무 가깝지도 않아서, 낮에는 혼잡하지 않고 밤에는 소리가 없어 조용하며, 중생들이 부처님을 찾아 설법을 듣고 싶을 때 찾아가기 쉬운 곳의 숲속이었다.
하지만, 수행자들은 자신들의 집을 짓기 위해 직접 금전을 모으거나 숲을 해치지 않았다. 수행자들의 의식주는 수행자들이 나서지 않고, 장자들이나 신도들이 해결해주었다. 그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이자 불교의 오랜 전통이었다.

3. 한국불교와 숲

인도에서 중국으로 들어온 불교 역시 숲의 전통을 벗어나지 않았다. 중국을 통해 우리나라로 들어온 불교 역시 숲속을 근거지로 하여 전파되었다. 1천6백년 한국불교의 시작도 숲을 떠나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신라의 초전법륜지인 도리사도 숲속에 자리하고, 이차돈 순교로 공인된 첫 사찰인 흥륜사도 천경림 숲속의 절이었다. 해동불이라고 일컫는 원효는 밤나무숲에서 태어난 것으로 기록되고 있어서 무우수 아래에서 태어난 부처님의 탄생과도 비슷한 점이 있다. 자연지리적으로, 지정학적으로, 인문사회학적인 인연으로 우리의 전통사찰이 산중의 숲 속에 많이 세워졌다. 오늘날도 산중사찰이 한국불교의 원천을 이루고 있다.
불교가 국교였던 삼국시대와 신라시대 수행자들은 당대 최고의 지성인으로서 중국을 비롯한 이웃나라를 드나들며 그곳의 나무와 꽃을 들여와 우리 숲의 다양성을 이루었다. 은행나무를 비롯하여 배롱나무, 파초, 상사화, 차나무, 옻나무 등등 그수행자들의 손에 의해 들어온 식물들은 오랜 세월에 거쳐 이제는 아주 토착화되어 우리들의 사랑하는 나무와 꽃들이 되었다.
조선왕조 5백년 불교탄압의 시대에도 수행자들은 숲 가꾸기에 정성을 다했다. 역사적으로, 조선시대의 사찰은 금산(禁山)과 봉산(封山)제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금산은 나라에서 나무를 함부로 베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라면, 봉산은 특정한 용도의 임산물을 채취할 목적으로 특별히 관리하는 산이다. 실질적으로 금산과 봉산제도는 관아가 아니라 산중사찰 스님들이 그 제도를 집행하였다. 따라서 사찰은 산을 지키는 산막(山幕)에 다름 아니었다.

4. 숲은 먼저 허물어지지지 않는다.

불교 종단은 국유림(國有林)를 제외하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숲을 소유하고 있는 집단이다. 그만큼 종단의 국토녹화에 책임이 크다는 것을 말해준다.
잘 가꾸어진 산에 오르면 정상에서 굽어보는 풍광이 그대로 녹색융단이다. 그러나, 절집이 있는 자리는 마치 상채기가 난 것처럼 붉은 흙바닥이 드러나있다. 게다가 산꼭대기까지 시멘트를 깔아 진입로를 만들고 주차장을 만드는 데 여념이 없다. 산보다 더 높은 집들을 다투어 짓다보니 범종소리는 중장비 소리에 아예 묻혀버렸다. 숲을 생각하지 않고 불사를 마구잡이로 벌인 곳일수록 그 상처가 더 넓고 깊다. 이런 마구잡이 불사가 생태계는 물론 숲이 주는 미감을 망가뜨려 놓고 있는 것이다. 설령 그 자리가 빈 공터였다고 해도 그 자리에 없던 것을 새로 짓는 것은 반생태적인 것이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절집의 불사를 보고 ‘절이 산을 좀 먹고 있다’고 안타까워한다. 
그 숲이 국유림이건 사찰림이건, 또 그 나무가 천연기념물이건 보호수이건 마찬가지다. 가해자가 승가이건 관공서이건 절집 주변에서 생태계의 파괴가 일어나는 것은 그 도덕적인 책임이 승가에 있다고 보는 것이다.
마음이 청정하면 산하대지가 청정하다고 했다. 숲은 스스로 먼저 허물어지는 법이 없다. 사부대중이 먼저 허물어지기 때문에 숲이 따라서 허물어지는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최근들어 절집의 자연환경이 파괴되고 훼손되는 것은 청정승가의 가풍이 탐진치에 오염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스님들이 탄 자동차들이 관광객들 보란 듯이 줄줄이 산문을 드나들고, 토굴 있던 자리에 별장 같은 당우가 들어서는데 어찌 그 숲이 온전하기를 바라겠는가.


제2부 생태사찰을 위하여

1. 생태사찰이란?

전통적으로 우리의 사찰들은 생태적인 공간이었다. 산중에 있어서 생태적인 조건이 매우 양호했으며, 기후에 적합한 건축을 하였으며, 친환경적인 재료로 불사를 해왔으며, 에너지를 자급자족하고, 에너지 손실을 방지하고, 수행자들은 물질을 순환시키는 생활양식을 지켜왔다.
그러나, 개발지상주의가 시대의 지배적 이데올로기로 등장하면서 사회구조가 산업화와 도시화로 끝없이 내닫는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사찰의 고유한 자연환경이 크게 훼손되었다.
사찰의 환경 훼손은 토지 개발, 도로 건설, 터널 굴착, 송전선 가설, 관광지 개발 등등 외적인 피해(被害)로도 나타나지만, 이와 함께 반환경적 불사, 도로 확포장, 쓰레기 양산, 수질 오염 등등 편의위주의 생활방식으로 인한 사찰 내적인 자해(自害)의 형태로도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자해는 사찰의 전통적 생태성에 큰 문제가 되고 있다.
마음이 청정하면 산하대지가 청정하다고 하였다. 따라서 산하대지가 훼손되고 있는 작금의 환경문제는 곧 오늘날 불교정신의 위기와 깊은 함수관계에 있다. 특히 사찰의 자연환경은 수행환경과 직결되어 있어서 사찰이 생태적으로 건강하고 환경친화적으로 운영되지 않으면 불교의 미래도 약속 받을 수 없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후손에게 여여하게 전등해 주어야할 사명이 있듯이 사찰환경 또한 아름답고 튼실하게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사명을 우리 세대는 안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사찰의 자연환경을 보전하고 지속가능한 관리로 생태사찰을 만들어 가지 않으면 안 된다.
개발이 시대의 지배적 이데올로기로 등장하면서 사회구조가 날로 산업화로 치닫고 있다. 그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사찰의 고유한 자연환경이 크게 훼손되고 있다. 사찰환경 훼손은 산업개발에 필연적으로 따르는 토지 개발, 도로 건설, 터널 굴착, 송전선 가설, 관광지 개발 등등 외적인 피해(被害)로도 나타나지만, 이와 함께 반환경적 건축 불사, 도로 확포장, 쓰레기 양산, 수질 오염 등등 편의위주의 생활방식으로 인한 사찰 내적인 자해(自害)의 형태로도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자해는 사찰의 전통적 생태성에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수행공간으로서의 사찰은 자연환경적인 요소와 생활환경적인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생태사찰이란, 사찰의 공간구조와 생태계, 그리고 사찰 내의 전각과 시설이 친환경적으로 되어 있으며, 거주하는 수행자들의 생활양식이 친환경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사찰을 가리킨다. 생태사찰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요소로는 자연환경이지만, 사중(寺中)의 생활환경도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따라서 자연생태계와 생활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사찰이 진정한 생태사찰이다.

1) 주변 자연생태계(동식물)가 다양하게 잘 보전되어야 한다.
2) 사찰림이 생태적으로 관리되어야 한다.
3) 경내 녹지율이 30% 이상이 되어야 한다
4) 도로나 건축물 등 인공시설들이 자연과 어울려야 한다.
5) 물 환경이 환경친화적으로 관리되어야 한다.
6) 조경이 전통적이고, 환경친화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사찰이다.
7) 자원 재활용, 쓰레기 최소화 등 환경오염물질의 배출을 최소화해야한다.
8) 환경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환경에 기여해야 한다.
9) 청정에너지를 이용하고,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아야 한다.
10) 농약이나 비료, 생활오수에 의한 환경오염이 없어야 한다.
11) 계곡을 치수 위주로 정비하거나 복개하지 않는다.
12) 계곡을 함부로 막아 잉어나 금붕어 등을 키우지 않는다.
13) 사찰 안내도에 생태적 요소를 표기한다.
14) 개나 고양이를 키우지 않는다.
15) 1신도 1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실천한다.
16) 외래식물이나 위해식물들은 심지 않는다.
17) 자판기 등등 인공 설치물을 줄여나간다.
18) 화재 예방과 진화에 도움 되는 내화수림대(耐火樹林帶)를 조성한다.
19) 시멘트 주차장을 생태주차장으로 바꾸어간다.
20) 지하수를 함부로 파거나 낭비하여 계곡의 수량을 감소시키지 않는다.
21) 사찰에 비오톱 연못을 조성한다.
22) 경내에는 자동차 길을 만들지 않는다.
23) 거닐고 싶은 사찰 숲길을 만든다.

2. 지속가능한 건축불사와 다양한 시도들

1) 지속가능한 건축불사
근래 들어 ‘지속가능한 개발(Sustainnable Development)’이라는 말이 널리 회자되고 있다. 이 말은 지난 1992년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로에서 열린 유엔환경개발회의에서 제시된 개념이다. 개발과 환경보호라는 양립하기 어려운 목표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다. 그 이후 개발사업을 추진할 때 자연환경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는 인식이 널리 확산되었다. 환경운동가나 건축가들은 전통 한옥과 사찰전각을 지속가능한 생태건축으로 분류하고 있다.
사찰건축물은 주변의 산세나 지형과의 조화성, 주위에 다양한 생명체들이 함께 살아가는 생태성 등으로 해서 자연의 또다른 모습으로 존재한다. 따라서 사찰건축물은 ‘자연속에 있는 건축’이라기 보다 ‘자연의 일부로서의 건축’이다.
사찰건축물의 소재들은 쓰러져도 쓰레기가 되지 않는 흙, 돌, 나무 등의 자연물이다. 자연소재들이기 때문에 모두가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들이다. 그래서 ‘저환경부하건축(Low Environmental Impact Architecture)’이라 말한다.
그리고, 사찰건축물은 조립성이 강하다. 봉정사 대웅전, 부석사 무량수전, 수덕사 대웅전 등등의 고려시대 건축물들이 500년 이상씩 보존될 수 있었던 것은 뛰어난 조립성 때문이다. 기둥과 써까래 같은 구조물들을 언제든지 교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속가능한 건축’이다.
또, 사찰건축물은 이실성(移室性)이 강하다. 못을 사용하지 않고 사개를 맞추어 치목했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그대로 해체하여 옮겨서 지을 수 있다. 건물을 옮긴 절집이 전국에 많다. 증축할 경우, 전에 있던 작은 건축물은 작은 절에서 옮겨갔다.
그러나, 근래들어 사찰건축 불사들이 반생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주위의 지형이나 형국을 고려하지 않고 자꾸만 크고 지으려는 경향이 있다. 가능한 빨리 그리고 싼값으로 지으려고 하다보니 자연재료가 아닌 시멘트를 비롯해 거의 재활용이 되지 않는 자재들로 건축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시멘트 건물에 기와만 올린 반환경적 짝퉁 전통건물들이 너무 많이 지어지고 있다. 심지어는 지붕만 씌운 컨테이너 박스까지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건물은 이웃한 다른 건물들과 조화를 이루지 못해 사찰의 생태경관을 망가뜨리고 있다.
몇 해 전 우리나라도 친환경건축물 인증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에 따르면 친환경건축물이란 에너지 절약, 자원 절약 및 재활용, 자연환경의 보전, 쾌적한 주거환경의 확보를 목적으로 설계, 시공, 운영 및 유지관리, 폐기까지 건축물의 전생애주기(Life Cycle) 중에 발생하는 환경에 대한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계획된 건축물을 말한다.
이제 사찰의 불사도 과욕과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지속가능한 친환경 생태건축 불사를 해야 하겠다.

2) 다양한 시도들
최근 일부에서는 반환경적인 건축물을 대신해 자연소재인 나무와 흙과 돌을 이용한 친환경 건축물들이 사찰 경내에 들어서고 있다. 무거운 흙기와 대신 동기와나 너와를 얹은 지붕들이 나타나고, 기둥이나 대들보가 없는 통나무집과 흙벽체만으로 흙집도 선을 보이고 있다. 얼핏 보면 세속의 유행을 따르는 것 같기도 하고, 조금은 눈에 낯설기도 하지만, 역사를 되돌아보면 전혀 새로운 시도가 아니다. 그러한 건축물들은 산악국가인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건축 양식이다.
통나무집만 해도 그 옛날 스님들이 산중에 들어가 지은 토굴이나 암자는 거의가 통나무집이었다.
오대산 염불암을 비롯해 옛 유물들이 아직 곳곳에 남아있다. 대웅전이나 극락전 등 불보살을 모신 중심 전각이나 문화재로 지정된 건물이 아니라면 좀더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 산신각이나 칠성각, 요사채 같은 부속 건물 등은 통나무집도 좋고, 흙집도 좋을 것이다. 이런 친환경 소재로 지은 건축물들은 주위의 자연과 궁합이 잘 맞을 것이다.
 
3. 생태조경을 위한 메모

1) 개요 
사찰하면 대개 불상과 전각과 석조물 등등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조형물만을 생각한다. 대다수의 탐방객들도 주로 그것만 돌아보고 온다. 그러나, 사찰에는 그런 인위적 조형물보다 더 오랜 세월로 존재해온 자연이 있다. 넓은 의미에서 사찰은 주위의 자연과 함께 사찰이다. 사찰하면 이미 자연과의 합집합을 뜻한다. 뿐만 아니라 사찰 주변의 자연은 단지 사찰의 조경적 가치만을 위한 부수적 존재가 아니라 저마다 독립된 가치를 갖고 존재하는 것이다.
서구의 조경은 건축물을 가운데 놓고 자연을 그 부수적․보조적 존재로 인식하지만, 우리의 전통적 조경관은 그와 반대였다. 자연 속에다 건축물을 앉히는 것이다. 즉, 자연이라는 큰 테두리 안에 물․돌․동식물 등등과 같은 자연생태계 구성요소의 하나로 건축물이 자리하는 것이다. 비유컨대, 나무꼭대기의 까치집이나 바위 틈새의 다람쥐 집처럼 자연스럽게 자연 속에 존재하는 것이다. 서구의 조경은 건축물이 철거되거나 폐허가 되면 그 가치가 없어지지만, 동양의 조경은 건축물이 사라져도 그대로 가치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근래들어와 사찰 조경이 점차 서구화되어 가고 있다. 깊은 산중에다 서울 강남의 졸부네집 정원처럼 꾸미는 사찰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진정한 의미의 전통사찰은 건물의 역사성만이 아니라 해당 사찰 주변의 자연환경도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즉, 사찰의 조경과 주변의 숲이 전통성과 고유성을 지닐 때 비로소 진정한 전통사찰이 된다. 
근래들어 우리의 전통사찰을 두고 ‘그림이 안 된다’고 한다. 이는 사찰 조경과 주변의 숲이 전통성과 고유성을 잃었기 때문이다. 일본 원예종과 외래종 나무들이 무분별하게 심어지고, 도시 공원에나 심을 원예외래종 꽃들이 사찰 화단을 장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가하면 귀화식물들이 사찰 주변의 식생에 위해를 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 전통사찰의 생태적 경관에 관심을 갖고 식생조경과 주변 숲 복원을 이루어 가야 옳다.

2) 전통사찰에 어울리지 않는 나무들
근래들어 사찰 경내외에 외래수종들이 많이 식재된 것은 특히 86아시안게임, 88올림픽, 2002 월드컵 등등 굵직한 국제행사들을 치루는 과정에서 관광개발이라는 명분으로 조경공사가 조금하게 마구잡이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그 결과로 사찰의 전통적인 식생조경이 국적 불명의 낯선 경관을 만들어버렸다. 은행나무나 배롱나무처럼 오래전에 들어와 이미 토착화된 것은 우리 나무로 보아야 하지만, 근래 상업적으로 부분별하게 들어온 외래종들이나 인위적으로 함부로 개량된 원예종 나무들은 전통사찰에서 퇴출시켜야 옳다. 이들 수종은 대개 자극적인 색깔의 꽃이나 단풍, 또는 향을 갖고 있어서 우리 사찰의 전통적인 경관을 헤치기 마련이다. 또, 고유한 생태계에 위해를 주거나 교란시키는 것들도 적지 않다.
사찰의 전통조경에 어울리지 않는 외래종 나무들은 다음과 같다.
가이즈까향나무, 네군도단풍나무, 히말라야삼나무, 독일가문비, 아까시나무, 칠엽수, 튜립나무, 양버즘나무, 중국단풍, 은단풍, 일본목련, 공작단풍(세열단풍나무), 노무라단풍, 금송, 원예종 연산홍, 흰철쭉…

3) 사찰 주변의 귀화식물들
근래들어 사찰 경내외에 위해(危害) 귀화식물들이 부쩍 늘어나고, 사찰 경내 화단에도 외래원예종 꽃들이 무분별하게 심어지고 있다. 이런 종들은 온전히 타의에 의해 물리적으로 들어온 것들이다. 이들은 우리 고유종과 서식공간을 잠식하거나 파괴하고, 우리나라 고유종을 멸종시키거나, 곤충이나 새 등의 먹이체계에 혼란을 일으키거나, 더러는 병원체 등 전파하기도 한다. 귀화식물의 세력이 넓어지면 우리의 고유한 숲 생태계에 크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귀화식물이나 원예종도 다같은 생명체이기는 하지만, 사찰이라는 고유한 공간의 생태계에 어울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귀화식물 가운데 약 25%에 이르는 국화과 식물들은 바람에 의하여 종자를 쉽게 퍼뜨리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서양등골나물, 서양민들레, 토끼풀 등은 다른 식물이 자라고 있는 곳에 침입하여 서식 영역을 넓혀가므로 기존 식물의 서식공간을 축소시킨다. 돼지풀, 양미역취 등의 꽃가루는 인체에 알레르기성 비염을 유발하기도 한다.
<고유 생태계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귀화식물들>
가시도꼬마리, 가시상치, 가중나무, 개망초, 개보리, 개비름, 개쑥갓, 갯드렁새, 노랑코스모스, 달맞이꽃, 당아욱, 돼지풀, 땅꽈리, 땅빈대, 뚱딴지, 망초, 물냉이, 미국가막사리, 미국개기장, 미국까마중, 미국나팔꽃, 미국쑥부쟁이, 미국자리공, 미국질경이, 붉은토끼풀, 서양등골나물, 서양민들레, 선개불알풀, 소리쟁이, 수박풀, 약모밀, 염소풀, 원추천인국, 자주괭이밥, 족제비싸리, 좀명아주, 쥐손이풀, 지느러미 엉겅퀴, 큰강아지풀, 큰개불알풀, 큰땅빈대, 큰망초, 큰방가지똥, 털뚝새풀, 털비름, 털여뀌, 토끼풀, 흰독말풀...

4) 벽면 녹화
도회지 포교당은 말할 것도 없지만, 근래들어 산중사찰에도 시멘트 건물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담장도 손쉬운 시멘트 담장을 쌓고 있다. 그리고, 전각을 앉히기 위해 산을 절개하는 경우도 거의가 시멘트로 옹벽을 치고 있다. 그리고, 석축도 손쉬운 시멘트 콘크리트 처리하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고 당장 무너뜨리고 다시 지을 수는 없다. 그렇다면 건물의 시멘트 벽이나 담장 또는 옹벽을 친환경적으로 바꿀 수는 없을까 ? 이 경우에 떠오르는 해답 가운데 하나가 벽면녹화이다.
건물 벽면, 옹벽, 담장을 녹화하는 목적은, 녹시율(綠視率)을 증대시켜서 삭막한 경관을 가리고, 복사열을 저감시켜 냉난방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벽면의 수명을 오래 유지시키고, 생물다양성을 증진시키고, 산성비와 자외선으로부터 건축물 표면을 보호하고, 도료의 탈색과 표면균열을 방지하며, 식물의 공기 정화작용을 극대화시키고, 각종 소음의 울림현상을 방지하는 데 있다.
 
4. 내화수림대 조성

1) 개요
전통사찰은 단순한 종교 기능의 건물이 아니라 그 자체가 하나의 민족의 문화유산이다. 근래 양양 낙산사를 비롯해 유수의 사찰들이 화재를 당해 국민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전통사찰은 대개 산중에 있어서 산불이 경내로 들어오기도 하고, 경내에서 일어난 화재가 산불로 번지기도 한다. 이때 산에서 일어난 불이 경내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경내에서 일어난 화재가 산불로 비화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방법 가운데 하나가 내화수림대(耐火樹林帶)이다. 고창 선운사 동백숲, 구례 화엄사 동백숲, 고성 연화사 동백숲 등등이 그 사례들이다.

2) 내화수림대
내화수림대의 기본은 산림과 건축물 사이에 나무를 없애고 빈 여백을 두는 것이다. 건축물 뒤에는 1차적으로 15~20미터 공간에는 나무 대신 키 작은 초본이나 차나무 등을 심고, 2차적으로 30미터 간격에는 상록수(또는 활엽수)를 심는다. 그 위로는 소나무 등 침엽수를 두는 방법이다. 이것은 옛부터 내려온 전통이자, 정부에서 권하는 바이기도 하다.
2차 공간에 심을 내화수종(耐火樹種)으로는 동백나무, 아왜나무, 사철나무 등등 늘푸른 넓은잎나무면 무난하다. 낙엽지는 나무로는 굴참나무, 두릅나무, 은행나무, 참죽나무, 황벽나무 등이 화재에 견디는 힘이 강하다.

5. 생태주차장 만들기

1) 개요 
대지(垈地)에서 차지하는 녹지 면적의 비율을 녹지율이라고 한다. 대도시의 녹지율은 10%선에 머물고 있다. 고층아파트일수록 주차장 공간이 넓어서 녹지율이 많이 떨어진다. 그나마 잔디를 심어서 겨우 15%선이다. 잔디를 심어 녹지율을 높이지만, 생태적이라고는 볼 수 없다. 선진국에 비하면 녹지율이 턱없이 낮다. 서구 도시의경우는 20% 이상이며, 아파트나 주택단지의 경우는 30%를 웃돈다고 한다.
최근 서울을 생태도시로 만들자는 각성과 함께, 아파트를 지을 때 자연 상태의 땅이나 녹지를 일정 비율 이상 확보해야 하는 등 친환경 주거단지 조성을 의무화하고 있다. 지침의 기준에 따르면 대지 면적 중 녹지면적이 차지하는 자연지반 녹지율을 30% 이상 확보해야만 건축 허가를 해준다는 것이다.
근래들어 사찰의 녹지율이 자꾸 떨어지고 있다. 산중에 자리하고 있어서 일반적으로 사찰은 녹지율이 매우 높아 보이지만, 경내만을 치면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 대지에서 건물이 차지하는 면적 비율을 용적율이라 하는데, 주차장도 이 용적율에 포함된다. 근래 사찰의 불사가 대형화되고, 주차장이 점차 넓어지면서 녹지율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2) 포장 주차장의 폐해
주5일 근무제 놀토가 정착되면서 사찰을 찾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찰이나 지자체에서 주차장을 넓히고 도로를 확장하는 곳이 많다. 특히 주차장의 경우는 공사가 간편하고, 돈이 적게 들고, 공사 기간이 짧다는 이유로 아스콘이나 콘크리트로 덮어버리는 반생태적인 주차장들 일색이다.
포장 주차장은 흙과 먼지가 적게 일고 청소하기가 간편한 이점은 있지만, 빗물이 지하로 들어가지 못하고 빗물관[雨水管]을 통해 곧바로 하천으로 흘러들어가 버리기 때문에 강폭이 좁은 하천은 쉽게 홍수가 나고, 지하가 건조해지며, 지하수가 줄어들어 주변 생태계에 나쁜 영향을 주게 된다. 포장주차장은 수질과 토양을 오염시키는 주요한 비점오염원이 된다.
최근 이에 대한 부작용을 막기 위해 서울 등 대도시의 아파트단지에서도 시멘트 포장을 법으로 금지시키고 있다. 사찰에서도 포장 주차장 불사는 하지 말아야 한다. 이왕에 완공된 포장주차장의 경우는 빗물이라도 지하로 스며들 수 있게 주차장 곳곳에 구멍이라도 뚫어두면 땅이 숨도 쉬고 빗물도 받아마실 수 있을 것이다.

3) 투수포장 주차장
포장 주차장의 결점을 일부 보완한 것이 투수성(透水性) 포장과 벽돌 주차장이다. 투수성 포장이란 물이 땅속에 침투할 수 있도록 간격을 두고 하는 포장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보도를 중심으로 일명 투수콘이라는 것으로 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3㎜ 이하의 모래, 분쇄 폐유리 등을 시멘트와 혼합하여 투수성을 증대시킨 세립도 콘크리트(1~1.5㎚)와 조립도 투수콘크리트(5~10㎚)를 2층으로 결합한 보도용 투수콘크리트 포장 시공법이 개발되어 투수율을 크게 높였다.
그러나, 투수포장 역시 균열 등으로 재시공할 때는 그것들이 모두 엄청난 쓰레기가 되고만다. 투수용 아스콘 역시 재활용이 되지 않기 때문에 친환경 주차장이라고는 할 수 없다.
4) 생태주차장
이젠 주차장을 생태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시멘트와 아스콘으로 뒤덮인 죽은 공간이 아니라 식물이 살아 숨쉬고, 빗물이 지하로 스며드는 생태주차장으로 만들어야 한다.
생태기반지표에 따르면, 잔디 블록처럼 식물이 생장할 수 있고 공기와 물이 투과되는 생태주차장에 대해 최고점(1점)을 주고, 식물은 자랄 수 없지만 공기와 물이 땅속으로 스며들 수 있는 주차장에는 차점(0.5)을 주고, 시멘트나 아스콘으로 포장돼 생물이 서식할 수 없는 주차장에 최하점(0점)을 주고 있다.
생태주차장 만들기는 예상보다 손쉽고 간단하다. 아스콘이나 시멘트 대신 블록을 사용하여 블록과 블록 사이에 잔디나 답압에 강한 지피식물을 심는 것이다. 또는, 초본을 심을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된 블록을 사용하기도 한다. 주차장 내 차량 통행로는 주차공간에 비해 통행량이 많고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투수성 아스콘 시공을 하여 비점오염 발생을 낮춘다. 주차장 주변에는 화단을 조성하고, 수세미, 참다래, 등, 조롱박, 칡과 같은 덩굴식물을 심어서 그늘을 만들어준다. 주차장 주변에는 공해에 강한, 매연을 흡수하는 나무를 심는 것으로 생태주차장 공사는 끝난다.
그리고, 상당수의 사찰들이 경내에 주차장을 두고 있는데, 절 바깥으로 주차장을 옮겨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스님들이 신도들에게 환경에 대해 운운할 면목이 없다.

6. 생태연못 만들기

1) 개요 
인도의 룸비니 마야데비 사찰 남쪽에 마야 왕비가 석가모니를 출산한 후 목욕을 한 것으로 전해지는 푸스카르니(Puskarni) 연못이 있다. 현지에서는 ‘싯다르타 연못’이라고 불려진다. 싯다르타 연못 인접지역에도 고대 스투파의 유적과 함께 연못이 남아있다.
이후 불교가 중국을 통해 우리나라와 일본 등으로 전파되면서 사찰에는 연못이 필수적으로 갖추게 되었다. 사찰의 연못은 영지(影池)와 연지(蓮池) 두 종류가 있다. 연지는 연꽃을 심기 위해 조성한 연못이라면, 영지는 주위 경관이나 불탑 또는 전각을 물 위에 비치게 하여 완상하려는 목적의 연못이다.
  예로부터 절에는 영지를 조성하는 전통이 있었다. 현재 합천 해인사를 비롯해 울진 불영사, 양산 통도사, 순천 선암사, 장성 백양사 등지에 영지가 남아있다.

2) 사찰연못의 전통
영지의 위치는 전통적으로 승속의 경계, 피안과 차안의 경계인 경내 입구에 자리하고 있다. 그에 비해 연지는 경내에 주로 많이 조성되어 있다.  연못의 수원은 지하수, 복류수, 지표수의 세 종류로 채워진다. 조선시대 왕실이나 양반가의 전통 연못은 사각형이지만, 사찰의 연못은 타원에 가까운 자연형이 주류를 이룬다.
사찰의 연못은 다듬지 않은 막돌로 쌓는 것을 전통으로 해왔다. 가공한 사각 장대석을 쓰기 시작한 것은 조선 유교시대 들어오면서부터이다. 사각 장대석으로 석축을 쌓으면서 연못이 깊어지고, 따라서 사람들의 접근성과 친수성이 떨어지게 되었다.
영지는 그림자를 비춰야하므로 연못 안에 수생식물을 심지않고, 물고기도 풀지 않았다. 연지는 연꽃을 비롯해 다양한 수생식물들을 심고 물고기를 키웠다.
근래 사찰에서 연못 불사를 많이 하고 있다. 영지인지 연지인지 불분명한 것들이 많고. 아직도 일본식 연못을 그대로 답습하는 곳이 많다. 환경시대에는 생태연못을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 비오톱과 생태연못
비오톱(Biotop)이란, 그리스어로 생명을 의미하는 ‘비오스(bios)’와 땅 또는 영역이라는 의미의 ‘토포스(topos)’를 합친 말이다. 비오톱은 생물이 번식 서식하는데 도움이 되는 공간을 가리킨다. 도시의 경우는 공원 숲이나 아파트 화단이나 습지 등이 비오톱이다. 비오톱이 많으면 자연의 생태복원 능력이 뛰어나다. 사찰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수생동식물과 물고기가 살고 있는 습지는 정말 좋은 비오톱이 된다.
환경시대의 사찰 연못은 생태연못, 즉 비오톱 연못이 되어야 한다. 맑은 물에 비단잉어나 띄워놓고 관상하던 연못은 이제 구시대의 잔재들이다. 가급적 인공을 최대한 줄이고 자연성을 최대한 살려서 연못 안에 다양한 식물, 수서곤충, 물고기, 양서류 등이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4) 생태연못의 수질정화 기능
물을 정화하는 방법에는 돈과 에너지를 낭비하는 기계적인 방법 말고 수초나 수생식물을 이용한 생태적인 방법이 있다. 산중사찰에서는 생활하수를 정화시키는 다목적 생태연못이 필요하다.
연못 가장자리에 마름이나 달뿌리풀 같은 고착성 식물을 심고, 연못 한가운데는 수질정화능력이 뛰어난 부레옥잠이나 생이가래 같은 부유식물(浮遊植物)로 수초섬(Bio Park)을 만들어 띄운다.
수초섬은 부유틀 위에 조성되는 작은 인공섬이다. 인공수초섬은 수생식물의 뿌리와 미생물 접착제에서 배출되는 효소를 통해 녹조류(綠藻類) 발생을 억제하고, 녹조류를 없애주는 동물성 프랑크톤을 증식시키고, 수질오염의 원인인 질소를 흡수하여 물을 깨끗하게 해준다. 동물 프랑크톤의 증식은 수서곤충의 증식을 불러오고, 수서곤충의 증식은 양서류와 새들을 불러와 사찰 주변을 생태적으로 만들어준다.
 
7. 사찰 묘목원 조성하기

1) 개요 
사찰숲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부족과 일손 부족, 산불로 인한 훼손 등으로 사찰주변 임야에 나대지들이 많고, 근래 들어 농사를 짓지 않고 여러 해 버려진 휴경지도 많다. 이것은 국가적으로도 손실이며, 사찰숲 조성 관리에도 비효율적이다. 이 경우 자연적으로 숲이 조성되도록 자연천이(遷移)에 맡기는 것이 좋으나, 자연천이를 통해 나대지나 휴경지가 숲으로 조성되기 까지는 너무 오랜 기간이 소요되므로, 그곳에 묘목을 심어 묘목장으로 만들면 여러 모로 좋다.

2) 묘목원 만들기
묘목원을 만들면 그 자체가 좋은 숲이 되며, 거기서 생산되는 나무나 꽃은 사찰 주변 조경에도 유익하게 쓰일 뿐만 아니라 묘목 분양을 통해 재정에도 큰 도움이 된다. 현재 대개의 사찰에서는 나무와 꽃들을 조경업자나 도심의 화원에 가서 값비싸게 또는 무분별하게 구입하는 형편이다. 이때 묘목원에서 나온 꽃과 나무를 주위 사찰에 싸게 분양할 수 있어서 좋다.
처음 묘목원을 조성할 때는 1천 평 정도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처음부터 대규모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묘목원을 만들 때는 국립 또는 지자체가 운영하는 수목원에서 조언을 구할 수 있고, 산림청의 협조를 구할 수 있다. 조경업자에게 맡기면 그들의 이속에 휘말릴 우려가 있다. 인근 대학의 조경학과에 도움을 청할 수도 있다.


제3부 불교수목원 설립을 제안한다
 
근래 숲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고 주5일제 정착과 함께 국민들의 휴양문화가 종립되면서 크고 작은 식물원 또는 수목원들이 지자체나 개인 원력가에 의해 속속 세워지고 있다.

1. 수목원이란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수목원(arboretum)은 목본식물(나무)을 주로 하여 전시하거나 양묘하는 곳을 가리킨다. 산림에 관한 자연학습장의 역할과 산림자료를 영구적으로 보존하고 전시하기 위해 꾸며진 곳이다. 식물원(botanical garden)은 초본(풀)이나 목본을 구별하지 않고 이들을 수집하고 연구하며 공개하는 장소를 가리킨다.
그러나, 이러한 구분은 외국의 경우일 뿐, 우리나라에서는 구분에 의미가 없어지고 최근 들어 거의가 ‘수목원’이라는 이름으로 개장되고 있다. (이하 ‘수목원’으로 통일)
수목원은 식물자원을 체계적으로 수집, 관리하여 식물종의 다양성 확보와 식물유전자원으로서의 가치를 지속시키고 전문가 및 일반인들에게 전시함으로써 식물과 관련된 지식을 널리 보급하여 건전한 환경문화를 선도해 나가는 시설이라고 정의 내릴 수 있다.

2. 수목원의 시초

자연생태와 생태휴양문화의 중요성이 널리 인식되고 식물종의 자원화가 가속화되면서 수목원 설립은 세계적인 추세이다. 세계의 수목원 역사는 약 5백년에 이르고 있다. 1759년에 설립되어 세계의 문화유산에 등재된 영국의 왕립 큐식물원을 비롯해 현재 150개국에 총 1,800개소의 수목원이 운영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일제 강점기 때인 1922년에 광릉수목원이 처음 조성되었다. 해방 후(1967년) 우리 손으로 세운 서울대학교 관악수목원을 비롯해 사설 수목원까지 합하면 현재 등록된 수목원은 모두 80여개에 이르고 있다. 등록이 안 된 수목원까지 합치면 그 숫자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 여러 해 전에 정부가 ‘수목원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을 제정 공포하였고, 올해 개정된 ‘도시계획시설의 결정. 구조 및 설치기준에 관한 규칙’에는 유원지에도 수목원을 조성할 수 있게 되어 수목원의 숫자는 앞으로 점점 더 늘어날 전망이다.

3. 수목원의 목적

수목원의 주된 목적은 식물의 채집재배, 분류연구, 전시관람, 휴양공간 제공 등등 다양하다. 특히 최근에는 식물종의 경제적 가치와 놀토의 정착에 따른 휴양문화 확산에 힘입어 영리를 목적으로 한 수목원이 속속 개장되고 있다. 특히 관광개발과 산림관리를 위해 전국의 지자체에서 관심을 경주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수목장에 대한 필요성과 이해가 국민들 사이에 확산되면서 다목적 수목원의 필요성에 비중이 더해지고 있다.
최근 수목원 설립의 뚜렷한 경향 가운데 하나가 ‘테마 수목원’이다. 전문성을 지닌 주제(theme)에 따라 특성을 갖고 조성된 식물원을 말한다. 박물관으로 치면 전문박물관에 비유될 수 있을 것이다.  ‘약용식물원’  ‘허브식물원’  ‘자생식물원’  ‘고산수목원’ ‘난대수목원’  ‘원예수목원’ 등등이 테마수목원이다. 필자가 제안하는 불교수목원도 불교와 사찰을 주제로 한 테마수목원이다.

4. 불교수목원의 필요성

1) 불교를 상징하는 세계 유일의 불교수목원
시원적으로 불교는 나무의 종교요, 숲의 종교요, 생명의 종교였다.
불법승(佛法僧) 삼보가 숲과 함께 하였다. 부처님은 숲에서 태어나, 숲에서 깨닫고, 숲에서 열반한 숲의 각자였다.
부처님은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도 훼손하지 말라고 가르쳤으며, 나무를 심고 숲을 가꾸기를 때때로 유시하였다. 부처님께서 깨달은 바를 담은 경전(法) 안에는 나무와 숲에 대한 이야기와 나무를 심고 숲을 지키라는 유시가 곳곳에 담겨져 있다. 부처님의 제자들은 숲속의 수행자였으며, 숲을 지켜온 수호자였다. 그들의 수행처인 사찰은 역사적으로 숲을 지키는 산막(山幕)이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한 세계적 수목원이 필요하다. 이는 곧 세계의 유일한 불교 전문수목원이 될 것이다.

 2) 신앙을 돈독히 해줄 불교수목원
불교에는 부처님의 탄생과 관련된 무우수(無憂樹), 성도와 관련된 보리수(菩提樹), 열반과 관계된  사라수(沙羅樹) 등 3종의 성수가 있다. 불상이 생기기 전 불자들은 5백년 동안이나 깨달음의 나무인 보리수를 부처님 대하듯 경배해왔으며, 그 흔적이 아직도 인도 각처에 남아있다. 그리고, 방대한 경전 곳곳에는 많은 식물들이 등장하고 있으며, 이 식물들을 종 보전 차원에서 증식시키고 보급한다면 매우 뜻있는 일일 것이다. 팔만대장경 등 거의 모든 경판도 나무로 만들어졌다. 지금도 경판나무를 머리에 인 채 경내를 돌며 염불하는 정대불사가 풍속으로 전승되고 있다. 경판 나무들을 심고 보전하는 것은 불자로서의 당연한 사명이다.
불교수목원을 설립하여 부처님과 관련되어 있거나 경전에 언급되어 있는 초본과 목본을 심어 증식시키고 보전 전시한다면 사부대중에게 경배심과 신앙심을 새로이 불러 일으켜 불교순례지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3) 멸종 위기의 불교식물을 보존할 불교수목원
유엔환경계획(UNEP)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하루에 동식물 130여종이 멸종한다고 한다. 1970년-95년 사이에 식물이 무려 380종이나 멸종되었다는 보고도 있다. 부처님 당시에 있었거나 경전에 나오는 식물들도 지역개발과 지구온난화 등등 멸종의 위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특히 인도를 비롯한 주변의 불교국가들은 개발도상에 있어서 환경파괴와 생태계 훼손으로 인한 식물의 멸종위기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우리는 위기에 처한 불교 관련 식물들을 지키고 보전해야할 지구적 사명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종다양성 극빈국으로 낙인이 찍혀 있다. 뿐만 아니라, 귀화식물의 생태적 횡포와 외래종의 무분별한 반입으로 인해 우리 고유식물들의 멸종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생태위기의 시대에 전통의 종교인 불교가 수목원을 설립하여 불교와 한반도 고유식물을 보전하고 위기의 종들을 지키는 것은 극히 당연한 일이다. 불교수목원을 설립하여 국가 간의 21세기 "생물자원 전쟁"에서 국익에 보탬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4) 사찰 식생조경에 큰 몫을 담당할 불교수목원
필자는 1988년부터 1천 사찰 순례를 시작하여 현재 8백여개 사찰을 순례하고, 2002년부터 108사찰 생태탐방을 시작하여 90여개 사찰생태를 모니터링 하였다. 그러는 동안 가슴 아프게 느낀 점 하나는, 우리 전통사찰의 식생조경에 전통성과 일관성이 너무 없다는 점이었다. 삼보사찰이며, 5대 적멸보궁이며, 3대 기도처며, 25개 본사 사찰이며 생각없이 심은 조경수들이 경내외를 판치고 있는 실정이다. 사찰 관리자들이 수목에 대한 지식이 없다보니 가까운 곳에서 무작위로 무원칙하게 꽃과 나무들을 사다 어지러이 심어놓은 탓이다.
불교수목원을 설립하면 식생조경에 대한 상담에서부터 고유한 식물과 불교 관련 식물들을 길러 필요한 사찰에 원활히 공급할 수 있을 것이다.

5) 사찰 휴경지를 활용할 불교수목원
사찰림은 국유림을 제외하고 우리나라 산림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으며, 사찰소유 토지도 상당한 면적에 이른다. 그러나, 일손 부족과 농사 기피와 여건 미비로 사찰림 관리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사찰 소유 토지의 휴경율(休耕率)도 날로 높아가고 있다. 환경훼손과 함께 경제적 손실도 적지 않다.
  불교수목원을 설립해 운영하게 되면 그러한 문제점을 고효율 친환경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6) 불교 이미지 재고를 위한 불교수목원
지리산 댐, 북한산과 천성산 문제, 새만금 문제 등등 환경 이슈마다 불교는 선도적 역할을 해왔다. 이러한 고무적 활동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불교의 환경운동이 매우 이기적이고 반성찰적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처음부터 사찰들은 숲을 훼손하고 들어앉았으며, 수행환경 보전을 외치면서도 스스로 경쟁적인 대형불사로 끊임없이 숲을 훼손해왔다고 비판하고 있다.
그러한 비판을 성찰적으로 수용하고, 불교를 ‘숲을 살리고 생태를 보전하는 종교’로 국민들의 인식을 바꿔놓기 위해 불교수목원을 설립할 필요가 있다.

7) 나무들의 재활터, 불교수목원
사찰은 불교 정신문화의 터전으로 수행자들의 수행처이면서 재가자들에겐 신앙의 보금자리이다.  불사의 공덕은 이루 다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높다. 그러나, 불사하는 과정에서 수백년 된 노거수를 함부로 베거나 숲을 몰래 훼손하여 사회의 질타를 받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불교수목원을 설립하여 불사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베어내게 될 나무들을 옮겨 살릴 수 있다면 매우 바람직한 사업일 것이다. 불교수목원은 위기의 나무를 방생하는 재활터 역할을 할 것이다.

8) 휴양과 학습과 수련의 장이 될 불교수목원
수목원의 휴양과 학습기능은 포교의 좋은 발판이 된다. 일반 공원이 산책과 휴식을 위한 단순한  공간이라면 수목원은 그것에다 웰빙과 자연학습이 추가된 다목적의 공간이다. 주5일 근무제로 국민들의 자연휴양 기회가 확대되어 가고 있지만, 그 공간은 그리 많지가 않다. 휴양공간을 갖춘 불교수목원은 국민들에게 삼림욕 등 휴양의 기회를 제공하여 대국민 이미지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불교수목원은 국민이 자연과 식물을 이해하는 데 기여할 수 있고, 학생들의 생태교육과 자연체험의 현장으로도 큰 가치를 가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불교수목원은 참선과 명상 등 정신수련의 장으로서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을 갖춘 곳이다.

9) 경제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불교수목원
최근들어 영리를 목적으로 수목원을 개장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투자가치로서 충분하다는 판단에서이다. 수목원은 입장료를 비롯하여 묘목 판매, 기술과 연구 용역 등을 수입원으로 하고 있다. 초기투자액이 높고, 원금회수 기간이 다른 사업에 비해 다소 길다는 점은 있으나 장기적인 사업으로는 투자가치가 높은 사업으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불교수목원은 사찰휴경지나 사찰림을 활용함으로써 초기투자액을 크게 줄일 수 있고, 식물증식과 조경수 분양, 사찰 조경사업 및 컨설팅, 수목장 부대사업, 다양한 불교휴양문화 콘테츠 개발로 운영의 묘를 살린다면 다른 수목원에 비해 경쟁력이 매우 높은 것으로 진단된다. 따라서 불교종단에서 수익문화사업으로 적극 추진하기 바란다.
■ 참고자료 : 수목원 조성 절차

 ○ 수목원 조성절차
    수목원 조성계획 승인 신청 → 산지관리법에 의한 산지전용협의등 수목원조성및진흥에 관한 법률에서 정한 해당사항 관련부서 사전 협의, 환경정책기본법에 의한 사전환경성 검토(지방환경청장과 협의) → 수목원조성계획 승인(사전 협의사항 허가의제) → 수목원 조성 → 수목원 등록 및 운영

  ○ 수목원 시설의 설치기준(사립수목원)
    - 조성면적 : 3헥타 이상(3만 제곱미터. 3백 미터 )
    - 증식 및 재배시설
      ㆍ 국가식물 정보망 네트웍 구축에 필요한 전산시스템이 설치된 20㎡ 이상의 관리사
      ㆍ 종자 저장고 및 인큐베이터가 설치된 연구실
    - 전시 시설
      ㆍ 수목 해설판이 설치된 각각 300㎡ 이상의 교목ㆍ관목 및 초본식물 전시원
      ㆍ 자연학습을 위한 생태 관찰로
      ㆍ 100㎡ 이상의 전시 온실
    - 편익 시설 : 주차장, 휴게실, 화장실 등 수목원의 운영에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시설

  ○ 산림 등에 수목원을 조성하려면 수목원조성및진흥에관한법률 제7조 규정에 의거 시도지사로부터 수목원 조성계획 승인을 얻어야 하며,
  ○ 수목원 조성계획 승인에 필요한 구비서류
    - 사업계획서(시설계획서 및 연도별 투자계획 등 포함)
    - 토지조서(수목원 조성예정지의 소유자별 지번, 지목, 지적 등 포함)
    - 위치도(축척2만5천분의1) 및 구역도(축척 6천분의1)
    - 시설물 종합배치도(축척 1천2백분의1)
    - 수목원 관리 및 운영에 관하여 필요한 사항
○ 수목원 조성계획 승인
    - 환경정책기본법에 의한 사전 환경성 검토(사전에 지방환경청에 문의)
    - 산지관리법에 의한 산지전용 협의 등 수목원 조성 및 진흥에관한법률에서 정한 해당사항을 관련부서간 사전 협의를 거치고 있으며 시도지사로부터 승인을 받으면 협의한 관련법 규정은 허가를 받은 것으로 봄.
○ 수목원의 등록
    - 전문관리인, 수목유전자원 및 수목유전자원의 증식 및 재배, 관리, 전시 등의 시설을 갖추어 아래와 같은 사항을 산림청장에게 등록(도지사 경유)하여 운영하여야 함.
    - 수목원의 명칭 및 소재지, 수목원 운영자의 성명 주소, 수목원의 시설명세서, 보유 수목유전자원의 목록
○ 등록요건
    - 전문관리인 1인 이상 보유
    - 수목유전자원 : 교목류, 관목류 및 초본식물류를 합하여 1천종 이상
    - 시  설 : 수목원 조성 및 진흥에관한법률 제2조 제1호 각목의 규정에 해당하는 시설
○ 수목원을 운영하는 경우 입장객으로부터 입장료 및 시설사용료를 받을 수 있음
      - 징수기준은 수목원 조성 및 진흥에관한법률 제11조 및 동시행규칙 제11조에 규정
      - 수목원의 입장료, 시설사용료는 해당 시설의 설치에 소요된 비용과 그 유지 관리비용을 참작하여 정하여야 함.
제4부 아름다운 불사를 위한 담론


1. 사하촌도 어우러져야
사찰 불사를 논할 때 사찰 밖의 자연인문 환경과의 관계도 고려해야 한다. 즉, 사찰 주변의 식당 및 숙박시설 및 주차장과 도로 등 각종 위락편의시설을 포함한 사찰 주변의 환경 개선 없는 사찰 불사는 큰 의미가 없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싫든 좋든 사하촌 사람들을 끌어안고 가지 않으면 안 된다. 무슨 종교를 가졌든 사하촌 사람들은 교화 0순위에 들어 있다. 흔히 사찰을 ‘사부공동체’라고 하는데, 불교를 믿는 재가자들만이 아니라 종교가 다른 사하촌 사람들도 사부대중으로 끌어앉는 대승적 처신이 필요하다.

2. 생태윤리에 맞는 불사를
우리의 전통건축은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규모가 작다. 우리나라에서 고유로 생산해낸 목재들의 굵기와 길이가 그들 나라보다 작기 때문이다. 요즘 대형건물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몸집 좋은 외국산 목재나 시멘트를 주 재료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전각의 규모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
옛날에 비해 불교 인구가 늘어났으니까 전각의 규모가 늘어나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하는 스님들이 많다. 그렇다면 그동안 우리나라 국토는 얼마나 넓어졌는가 되묻고 싶다. 인구대비로 본다면 국토는 엄청나게 줄어들었다. 따라서 규모를 더 작게 지어야 생태윤리에 맞는 것이다. 

3. 문화재지역의 숲은 인간의 관리가 허용되어야 한다
치악산 구룡사 대웅전이 화재를 당해 소실되었다. 119에 신고를 하여 소방차가 달려왔지만, 진입로가 좁아서 되돌아 가야했다. 그 후, 구룡사에서는 소방차가 들어올 수 있도록 길을 넓히려고 했으나, 국립공원측에서 극구 반대하고 나섰다. 치악산 구룡사의 요청으로 필자가 대표로 있는 연구소에서 구룡사 주변 생태조사를 하여 그 결과를 갖고 발표회와 토론회를 가졌다. 구룡사측에서는 사찰 주변 숲의 인위적 관리를 주장하였고, 국립공원측에서는 무조건 자연천이를 주장하였다. 사찰이나 문화재지역의 숲은 자연천이에 맡기기보다 인간의 관리를 허용하여야 한다.

4. 관광사찰과 열린사찰은 다르다
‘관광사찰’과 ‘열린사찰’은 좀 다르다. 관광사찰은 사회의 관광적 요구에 따라서 자의반타의반으로 개방된 사찰이라면, 열린사찰은 사찰이 포교나 사회참여를 위해 능동적으로 개방한 사찰이라고 볼 수 있다. 관광사찰은 대개 인구밀집지역과 거리가 먼 산중에 위치해 있고, 열린 사찰은 도심 또는 도심과 가까운 지역에 있는 사찰이다.
따라서 전통문화유산이나 자연경관을 매개로 한 관광사찰은 ‘불편한 전통’을 고수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불교대학이나 유치원 또는 복지시설 등을 운영하거나 하는 열린사찰의 경우는 불사가 다소 기능적이 되어도 좋을 것이다.
 
5. 공터는 본래 주인에게 돌려주어야
전각이 낡았거나 무용화되어 철거하는 경우, 그 자리를 ‘공터’로 ‘빈터’로 ‘노는 땅’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그래서 새로 무언가를 다시 지어야 된다는 생각에서 골몰한다. 하지만, 용도가 폐기된 땅은 본래의 주인(자연)에게 돌려주어야 한다. 풀과 나무를 심어 녹지로 돌려주는 것이 생태윤리이다. 불사로 해서 터를 빼앗긴 동식물에게 그 땅을 되돌려줄 생각을 해야 한다. 그 터는 잠시 그들에게 빌려 썼을 뿐이다.

6. 사찰은 진정한 사부공동체 공간이 되어야
초기불교에서는 전통적으로 불사는 재가자들 몫이었다. 부처님 시대는 물론 그 후에도 오래동안 재가자들이 불사를 해서 출가중들에게 헌납보시하는 형태였다. 현재 사찰 불사는 주지스님 혼자서 하고 있다. 대중스님들도 그 내막을 잘 모른다. 불사의 시작에서부터 낙성 회향에 이르기까지 사부대중의 대중적 합의는 물론 전문가들을 동참시켜야 한다. 특히 불사금은 비자금으로 짓는 게 아니다. 사중에 낱낱이 공개되어야 한다. 사찰은 모름지기 사부대중공동체의 공간이 되어야 한다.
출가자들의 숫자가 해마다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출가중들의 고령화가 불교에서도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예전에는 사판과 이판의 역할이 뚜렷했으나, 출가중들의 감소로 인해 앞으로 갈수록 그런 경계가 사라질 것이다. 그런 미래를 위해 현재 스님들이 지닌 권한의 상당한 부분을 빨리 재가집단에게로 이양해야 할 것이다. 불사도 그 중 하나이다. 

7. 과거와 미래의 요구에 부응해야
실상사 불사는 과거와 미래라는 양쪽의 요구를 받고 있다. 정신문화 측면에서 볼 때, 한쪽으로는 전통을 계승보전해야 하고 한쪽으로는 현대의 미래적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 선문구산 실상사는 전통적으로 개인적인 깨달음을 우선시하는 소승적 선수행 공간이면서도 우리 시대의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는 대승불교의 정체성을 구현해야 한다.

8. 생각으로 다듬어진 불사가 되어야
요즘 불사는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으로 많이 지어진다. 한꺼번에 몇 억씩 들어온다. 예전 같았으면 그 많은 돈을 모으려면 몇 년은 걸려야 한다. 예전에는 화주하는 동안 불사에 대해 거듭 검토를 하게 되어 잘 지을 수 있었다. 즉, 생각으로 다듬어진 불사를 했던 것이다. 요즘은 생각은 짧고 기술만 늘어났다. 생각이 짧으면 덜 말린 기둥처럼 불사를 낙성해도 어딘가 마뜩찮게 느껴진다.

9. 동선을 고려한 불사가 되어야
곡선이 무시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기능 중심으로 불사가 이루어지다보니 사찰의 동선도 점점 직선화되고 단순화되고 있다. 그리고, 전각에서 전각으로, 전각 만을 순례하는 식으로 동선이 만들어져 있다. 주위 자연을 함께 돌아볼 수 있도록 동선이 생태적인 곡선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10. 사찰불사는 오케스트라
각개 부분으로는 훌륭하면서도 전체적으로는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전각들이 많다. 전각 하나하나가 풀어놓은 이삿짐 같다. 서로 겉돌고 있다. 사찰 불사는 오케스트라가 되어야 하고, 큰 어울림의 화엄불사가 되어야 한다. 즉, 다양성으로 이루어진 통일성이 담보되어야 한다.
탑, 석등, 부도 등 석조물은 장식물이 아니다. 장기판의 ‘졸(卒)’처럼 주지 마음대로 여기저기 옮겨서는 안 될 것이다. 현장을 떠난 문화재는 가치도 반감될 뿐만 아니라 사찰의 연혁(沿革) 사사(寺史)를 왜곡 날조하는 행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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