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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법문 | 봉축법문 : 부처님 오신 날 사람꽃 피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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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실상사 작성일16-05-23 18:58 조회1,98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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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0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문

 

부처님 오신 날, 사람꽃 피는 날

 

 

도법스님 (실상사 회주)

 

오늘은 부처님 오신 날을 기리기 위해서 우리가 함께 하고 있습니다.
경전에 보면 “부처님이 태어나니까 온 우주가 감동을 해서, 감동하고 감격해서 온 우주의 삼라만상이 너울너울 춤을 췄다”고 표현하기도 하고, “봉사는 눈을 뜨고 앉은뱅이는 일어서 걷고 아픈 사람은 병이 낫고 절망에 빠졌던 사람들은 희망을 찾게 되었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부처님이 오심으로 해서 사람들이 바라는 것들이 다 이루어졌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다 기뻐하고 좋아하였다. 그러니 온 우주도 거기에 함께 기뻐하고 좋아하였다”는 이야기죠.

 

“오늘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해서 우리가 무슨 내용을 갖고 이야기를 나누면 현실적으로 도움이 될까”하고 생각을 좀 해봤습니다. 그러면서 생각난 것이 최근에 읽은 <사람꽃피다>라는 책입니다. 오늘 그 이야기를 잠깐 해볼까 합니다. 혹시 오늘 오신 분들 가운데 그 책 보신 분도 계실까요?

 

부처님 오신 날이 무슨 날입니까? 사람 꽃 피는 날입니다.

>우리가 “꽃”이란 말을 언제 씁니까? “최고다”, “가장 좋다” 이런 것들을 표현하고 싶을 때 “꽃”이란 말을 많이 쓰지요. 활짝 핀 꽃은 스스로에게도 좋은 것이지만 또 보는 사람들에게도 기쁨을 줍니다. 그리고 꽃이 피면 거기에 따라오는 것은 결실을 맺는다는 것이죠. 그래서 “꽃이 피었다”는 말에는 사람들이 희망적으로 생각하는 것들이 다 담겨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봤을 때 “사람 꽃 피다”는 이 한 마디가 부처님 오신 날 부처님께서 우리에게 전하려고 하셨던 희망적인 메시지와 아주 잘 어울리는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꽃피다>라는 이 책은 세월호가 남긴 교훈과 정신을 우리 동네에서 실천하였던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우리 국민들은 세월호 참사를 겪으면서 거룩한 큰 마음을 일으켰습니다. 즉 우리 안에 잘못되었던 것들을 참회하면서 “기억할께, 잊지 않을께, 내가 변화할께, 새로워질께, 달라질께”라고 마음냈고, “세월호 이후의 나와 대한민국이 확실히 달라지도록 할께”라고 다짐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마음내고 다짐했지만 우리 현실은 그러한 다짐이 내 살림이 되도록, 우리 집안 살림이 되도록, 우리 동네 살림이 되도록, 우리 절 살림이 되도록, 우리 사회 살림이 되도록, 우리 대한민국의 살림이 되도록 하는 데까지는 이르지 못한 거죠.

 

그런데 이 뜻과 마음을 일관되게 갖고 활동한 분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은 광주지역에서 <시민상주모임>이라는 이름으로 세월호 3년상을 결심한 마을주민들, 주로 어머니들이죠. 그분들은 세월호의 교훈과 정신이 광주의 마을마다 구현될 수 있도록 해보자, 그래서 생명이 안전하고 평화로운 광주마을들을 만들어보자는 염원을 갖고 천일 동안 매일 순례를 하고 있습니다.

 

그분들이 지금까지 2년 넘게 활동을 하면서 서로가 서로를 취재하여 만들어낸 책이 바로 <사람꽃피다>라는 책입니다. 내용은 세월호의 교훈과 정신을 실현하자는 마음으로 활동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활동한 결과에 대해 뭐라고 쓰여 있을까요? 요약하자면, “내 자신이 변화했다”, “나와 너의 관계가 달라졌다”, “나와 가족의 관계가 달라졌다”, “나와 마을의 관계가 달라졌다”, “나와 사회와의 관계가 달라졌다” 등등 이런 내용입니다.

 

어떻습니까? 그러한 활동을 하면서 너와의 관계가, 가족들과의 관계가, 주민들과의 관계가 더 나은 쪽으로 달라졌다면, ‘사람꽃이 피었다’는 표현이 말이 되는가요, 안 되는가요? (됩니다.) 그렇죠. “사람꽃이 피었다”는 말이 실제적으로 확인이 되는 거죠.

 

부처님이 오셔서 우리에게 주신 가르침도 사실은 “네가 곧 꽃이다. 그리고 네가 만나는 한 사람 한 사람도 다 꽃이다”라는 것입낟. 그것을 ‘천상천하유아독존’이라는 말도 표현하기도 하고, ‘본래부처’라는 말로 표현하기도 하는 거죠. “네가 곧 꽃이고, 네가 만나는 한 사람 한 사람도 다 꽃이다. 그러니 모든 존재가 대단히 소중하고 거룩하고 고마운 존재다”-부처님은 이 사실에 눈뜨게 하기 위해 세상에 오신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습니까? 우리는 “꽃”하면 얼른 무엇을 떠올립니까? 특별한 꽃이 머리에 떠오릅니다. 연꽃이라든가 장미라든가 벚꽃이라든가 대부분은 화려해보이는 그런 특별한 꽃들을 떠올립니다. 그런데 실제는 어떨까요? 세상에 꽃이 아닌 게 없습니다. 꽃 없는 풀이 있던가요? 어떤 식물도 꽃을 피우지 않는 식물은 없습니다. 다만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가, 안 받는가의 차이만 있는 거죠.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우리는 대부분 눈에 띄는 것만 중요하게 생각하고 눈에 띄지 않는 것은 하찮게 취급한다는 것입니다. 알아도 가볍게 취급하고 나아가서는 무지하기도 하죠. 그렇게 알고 세상을 살아가면 내 삶도 초라해지고 우리의 삶도 초라해집니다. 내 삶이 질적으로 더 거칠어지고 황폐해져갑니다.

 

그런데 만약 풀 한 포기 한 포기가 다 꽃이라는 사실에 눈뜨고 살면 어떻게 될까요? 만나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꽃이라면 우리 삶이 어떻게 될 것 같으세요? 지식이 있고 없고에 관계없이, 사회적 지위가 높고 낮고에 관계없이, 부자든 가난하든, 남자든 여자든, 잘난 사람 못난 사람에 관계없이 모두가 다 꽃임을 알고 살아간다면 삶이 어떨 것 같은가요? 삶이 괜찮아지지 않겠어요?

 

우리가 만나는 모든 것이 꽃이라는 사실에 눈 뜬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 것 같습니까? 세상에는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는 일들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 아주 중요한 문제는 차별받는 일입니다. 불평등한 거죠. 다른 말로 하면, “누구는 꽃이고 누구는 잡초야” 어떤 사람을 볼 때도 이렇게 나눠서 보지요. 또는 “누구는 대단히 좋은 꽃이고, 누구는 형편없는 꽃이야” 이렇게 차별하는 생각으로 바라봅니다. 이러한 차별이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고 불행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부자와 가난한 자를 차별하지 않는다면 가난이 별 문제가 안 될 거예요. 남녀가 평등하다면 남자이든 여자이든 별 문제가 안 되죠. 대통령이든 일반서민이든 차별이 없고 평등하다면 굳이 너도나도 대통령되겠다고 목매지 않겠지요.

 

그래서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꽃이라는 사실에 눈을 뜨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모두가 꽃이기 때문에 앉은뱅이도 봉사도 차별받지 않는 것이죠. 그래서 경전에서는 “부처님이 오시니 앉은뱅이는 일어서서 걸었고 봉사는 눈을 떴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우리 모두가 꽃입니다. 꽃으로서 모두가 평등하고 소중하고 거룩한 존재들입니다. 그 자체가 인정되고 존중되고 서로 배려하고 고마워하고… 내 삶이 이렇게 이루어지고 우리집 살림이 이렇게 이루어지고 우리동네 살림이 이렇게 이루어지고 우리사회 살림이 이렇게 이루어진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아름다운 삶, 평화로운 삶, 행복한 삶이 아니겠습니까? 그런 삶이 이루어지는 것을, 불교적으로 말하면, 부처님 나라가 실현되었다고 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꽃이라는 사실에 눈 뜨는 날 – 그것이 부처님 오신 날입니다. 자기 자신에게도, 그리고 내가 만나는 누구에게도 그렇습니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적어도 오늘 실상사 안에서만이라도 누구누구 할 것 없이 모두 다 꽃임을 자각하고 스스로 꽃으로서 시간을 보내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게 부처님 오심을 제대로 축하하고 기리는 것 아니겠습니까. 아무쪼록 오늘 하루 서로서로 꽃으로 만나고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렇게 한 번 해봅시다. 고맙습니다.

*위쪽에 첨부파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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