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귀의와 반야심경 5강 : 몸과 마음, 조건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인연화합의 다섯 무더기 > 법회와 설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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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현법회 | 삼귀의와 반야심경 5강 : 몸과 마음, 조건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인연화합의 다섯 무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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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실상사 작성일16-10-12 23:59 조회1,26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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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8. 21 _ 8월 보현법회
(삼귀의와 반야심경> 강의 (5강)  

몸과 마음,
조건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인연화합의 다섯 무더기
      

도법스님 (실상사 회주)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더우니까 만사가 귀찮죠? 더위가 한 풀 꺾였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만만치 않습니다. 혹심한 더위를 겪으면서 무슨 생각들을 하시는지 모르겠네요. 저는 세상이 멸망으로 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후변화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어보셨죠? 때 아닌 폭설, 폭우, 태풍, 그리고 요즈음과 같은 불볕더위 때문에도 언론에서 심심찮게 다루고 있잖아요. 그런데 세상이 이렇게 망해가고 있는 것이라면 정치적으로 보수다 진보다, 여당이다 야당이다, 또는 누구에게 유리하냐 불리하냐, 누가 이기냐 지냐, 하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다 부질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으세요?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문득 옛 시가 떠올랐습니다.
 

人生似鳥同林宿 (인생사조동림숙)
大限來時各者飛 (대한래시각자비)
인생이란 한 숲에 머물고 있는 새들과 같아서
큰 일이 벌어지면 각자 자기 갈 곳으로 날아간다.
(죽을 때가 되면 각자 자기 갈 곳으로 가는 것이다.)
- 昔時賢文 에서
 

이 시에 비추어보면 우리는 한반도라는 큰 숲에 머물고 있는 새들과 같죠. 만약 한반도를 뒤흔드는, 또는 세상이 망하는 큰 일이 벌어지면 대한민국 국민들은 어떻게 할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할 것 같습니까. 저는 좋은 방향으로 상상이 되지 않고, 오히려 끔찍한 방향으로 상상이 되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우리가 평소에 마음 쓰는 것을 보면 그렇습니다. 우리 사회에 서로에 대한 관심과 배려, 존중과 협력과 양보의 마음이 점점 더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실제 크고 어려운 일이 벌어졌을 때 우리 사회는 아수라장이 되고 말거예요. 그야말로 우리 모두가 비참해질 수밖에 없겠죠.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사람이 사람답게 마음 쓰고 살아가는 실력을 꾸준하게 길러야 하는데, 모두들 편 갈라서 상대를 이기는 데만 마음을 쓰고 있는 게 현실인 것 같습니다.
 

법회에 들어오기 전에 잠깐 마루에 앉아서 지붕너머로 하늘을 바라보니, 색이 푸르른 게 전형적인 한국의 가을 하늘이었습니다. 어제는 일찍 잠이 들어서 오늘 새벽 2시쯤 깼는데, 밖에 나오니 달도 뜨고 별도 뜨고 공기도 서늘해서 좋았습니다. 잔잔한 달빛이 경내에 가득 차있는 고요한 산사의 새벽을 느끼면서 혼자 절 구석구석을 돌았습니다.
 

그런 시간을 갖게 되니까 마음이 차분해지기도 하지만 더 나아가 마음이 더 선하게 작동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선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더 절실하게 하게 되더군요. 그러면서 우리가 여러 가지로 복잡하고 바쁘고 어렵긴 하지만 일부러라도 그런 시간, 즉 그런 선한 마음들을 기억해내고 키워낼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이 우리 일상에서 꼭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별하게 마음을 내서라도 꼭 그렇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 * * * *
 

, 이제 반야심경으로 들어가 볼까요? 항상 처음 오신 분들이 많으셔서 진도를 제대로 못나가고 있는데, 하나하나 읽어가며 또 해보겠습니다.
 

참 지혜의 실천을 가르치는 경
 

지금 여기 자유자재로 관찰사유하는 참사람 있네.
그는 참 지혜로 실천할 때
인연화합의 다섯 무더기가 모두 있지만
실제 비어있음을 잘 이해하여
일체 고통에서 벗어났네.
참사람의 길을 가려고 하는 사람 사리자여,
그대 몸 그대로 실제 비어 있음과 다르지 않고
비어있음 그대로 그대 몸과 다르지 않으며
그대 몸 그대로 비어있음이며 비어 있음 그대로 그대 몸이니
느낌도 생각도 의지도 분별도 그러하네.
 

여기까지 읽지요. 쉽게 해보자고 번역을 했는데 번역본을 봐도 잘 모르겠어요. 그렇죠?(웃음)
 

경전 말씀은 양도 많고 내용도 다양합니다. 그래서 팔만사천법문이라고 하지요. 쉬운 것 같다가도 곰곰이 따져보면 매우 복잡하기도 하고 어렵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팔만 사천이나 되는 경전이지만 실제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딱 두 가지입니다.
 

그 두 가지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던져진 질문입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또 과거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누구에게나 던져진 질문입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싶은 내용입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살아야 될 내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이 질문을 잊거나 밀쳐두고 삽니다. 사춘기 때는 잠깐 고민을 하기도 하죠. 그런데 사회생활에 바쁘고, 애 낳고 키우는데 바쁘고, 여러 가지로 바쁘게 살면서 잊히기도 하고 밀쳐지기도 하고 때로는 거치적거리는 느낌 때문에 피하기도 하는, 그런 질문이지요.
 

그렇지만 일생을 인간답게 살아가는 데는 절대적으로 중요한 질문이죠. 살아가면서 문득문득 이런 생각 안 하세요? ‘인생이 뭐야?’, ‘왜 살아야 해?’, ‘왜 죽는 거야?’, ‘죽으면 어떻게 되는 거야?’, ‘어떻게 살아야 해?’ 바로 이런 질문입니다.
 

크게 보면 결국 두 가지의 물음, 즉 인생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입니다. 팔만대장경이 모두 이 두 가지 물음에 대한 설명이예요. 아무리 길고 어려운 경전이라고 해도 이 두 가지 물음에 대한 설명에서 벗어나지 않아요. 왜냐하면 모든 사람이 이 물음을 가질 수밖에 없고 이 물음을 잘 알고 살아야 괜찮게 살 수 있기 때문이죠.
 

반야심경 역시 그 두 가지 물음에 대한 답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시 한 번 경전내용을 보겠습니다.
 

지금 여기 자유자재로 관찰사유하는 참사람 있네.
 

참사람은 관자재보살, 즉 관세음보살을 풀어쓴 것입니다. 관세음보살이라는 사람의 이름을 풀어 쓴 것이기도 하지만, 실제 경전의 뜻으로 보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 각자 자기 자신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누구든지 삶을 잘 관찰사유해서 삶을 잘 알고 살아가면 참사람이고, 그렇게 살면 다 관자재보살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는 참 지혜로 실천할 때
 

여기부터는 관세음보살의 경험사례를 설명한 것입니다. , 이제부터 관세음보살의 경험사례를 잘 알고 따라서 하면 우리 한 사람 한사람이 관자재보살이 되는 겁니다. 아시겠죠?(웃음)
 

인연화합의 다섯 무더기 모두 있지만
 

인간의 몸과 마음은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가. 이것은 나는 누구인가, 인생이란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이죠? 나는 곧 몸과 마음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겠어요? 그 몸과 마음은 본래부터 있었던 것도 아니고 본래부터 없었던 것도 아니라는 겁니다. 그러면 어떻게 생겨나서 어떻게 존재하고 있는 것일까요? 경전에서는 인연화합으로 이루어졌다고 말합니다. 조건이 만들어지면 있는 것이고, 조건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없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은 지금 여기에 살 수 있도록 하는 조건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우리의 몸과 마음이 지금 여기에 있는 것이죠. 그리고 세월이 흐르거나 또 다른 상황이 만들어져서 이 세상을 끝내야 할 조건이 만들어지면 우리는 죽음을 맞이하게 돼요. 우리의 몸과 마음의 삶이 변화하게 되는 것이죠.
 

여기서 인연화합의 다섯 무더기는 몸, 느낌, 생각, 의지, 분별을 말합니다. 첫 번째가 몸이라면 뒤의 네 가지(느낌, 생각, 의지, 분별)는 마음에 해당합니다. 불교에서는 몸도 네 가지로 이야기 합니다. 인간의 몸도 실제 내용을 분석해보면 지수화풍(地水火風). 즉 흙의 기운, 물의 기운, 불의 기운, 바람의 기운으로 이루어졌다는 거예요. 이것은 인도에서 불교가 시작되었으니까 인도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전통적인 세계관에서 비롯된 표현이죠. 과학적으로 구성요소를 더 세밀하게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이 네 가지 요소와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다시 말하면, ‘인연화합의 다섯 무더기라는 말은 몸은 지수화풍으로 이루어져 있고, 마음은 느낌, 생각, 의지, 분별로 이루어져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것들이 본래부터 있는 것이 아니라 조건에 따라 만들어지고, 조건이 유지되면 유지되고, 조건이 바뀌면 다른 내용으로 변화해간다는 거죠.
 

실제 비어있음을 잘 이해하여
 

인연화합으로 이루어진 다섯 무더기가 지금 여기에 있지만 실제로는 비어있다는 말이죠. ‘있긴 있지만 사실은 있지 않다.’ 이게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세요? 나는 어려운데 (웃음) 사실 이것을 설명하기가 제일 어렵기도 하고, 이 경전이 어려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또한 이것만 제대로 이해하면 나머지는 저절로 이해가 되는 핵심적인 귀절이기도 합니다.
 

있기는 있지만 사실은 있지 않다.’ 이게 무슨 말일까요? 그것은 인연화합으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인연이 화합하면 있는 것이고, 인연이 변화하면 있지 않은 것이니, 결국 인연화합에 답이 있어요.
 

예를 들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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