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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세상

흐린 봄날, 실상사에서는 뭐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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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0-04-13 12:44 조회3,722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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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절 인터넷 도량이 어수선하다는 말들이 많았습니다.
이런저런 요구들도 있었습니다.
새로 멋지게 만들까, 가능한대로 고쳐 쓸까를 논의하다 우선은 고쳐서 써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올해부터 종무실장을 맡으신 수지행 보살님이 솜씨를 내어 조금씩 여기저기 고쳐보고 있는 중입니다.
 
새로 생긴 방들이 몇 있습니다.
그 중에 이 방은 실상사에서 그날 하루 있었던 크고 작은 일들을 마치 일기 쓰듯이 적어 알리는 방입니다.
절에 오시지 못하신 분들도 ‘ 아! 실상사에 오늘 이런 일들이 있었구나’ 하고 아실 수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
오늘이 이 방문을 여는 첫 날이네요.
자주 오셔서 ‘절에서 뭐하나?’ 들여다 봐주시기 바랍니다.
 
4월 12일 월요일 (비오다 그치고 흐림, 천왕봉이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음)
 
새벽녘에 잠시 내리던 봄비 그치고 온 종일 흐린 날입니다.
그래도 큰 절에서 약수암 오르는 길목, 조계암 터 근방 산에 진달래가 만발하였습니다.
지난해에는 미처 몰랐는데 작은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올해 학림에 들어오신 스님들(전문과정 1학년= 문수반)은 요즘 ‘산중 돌아보기’를 하고 있습니다.
묵은 대중들과 거리도 좁히고, 실상사의 정서도 익히고, 학림의 수업을 위해 자기준비도 하는 기간입니다.
오늘은 화림원을 거쳐 약수암에 올라갔다 왔습니다.
오가며 길가 솔숲에 핀 연분홍 진달래로 눈에 연분홍 물을 들였습니다.
 
요즘 절에는 점심 공양 때 식구가 많습니다.
‘실상사 귀농학교’가 개학하여 절 주변 논밭에서 실습하고 절에서 점심을 먹기 때문입니다.
요 며칠간 귀농학교 학생들이 학림 강당 바로위쪽 화림원 오르는 샛길 숲(표고버섯 밭 위)에서
삽질 톱질 열심이더니, 드디어 오늘 ‘숲속의 작은 쉼터’를 다 만들었습니다.
소나무 아래 여기저기에 반 자른 통나무로 앉을자리도 만들고 조그만 무대도 만들었습니다.
며칠 후 ‘작은 음악회’를 열 계획이랍니다.
 
들에서 일하다 잠시 소나무에 등기대고 앉아 땀 식히며 솔바람 소리도 듣고,
소르르 낮잠 한숨 자기에 그만입니다.
준비가 되면 홈에 알릴 터이니, 오셔서 작은 행복 함께 나누면 참 좋겠습니다.
 
그 옆에는 차 만드는 솥을 걸었습니다.
산에 들에 지천인 쑥이며 나뭇잎들과 차나무잎을 덖거나 볶거나 하여
차를 만드는 시설입니다. 
귀농학교와 템플스테이에서 함께 사용한답니다.
"화림원 뒷산에 오래묵은 어름나무를 발견했는데  그 어린잎으로 차를 만들면 ..."
이렇게 들떠있는 분도 있답니다.
올해 내가 마실 산야초 차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겠지요.
 
오늘은 우리 절에 별다른 일 없이 평범하게 지났습니다.
첫 날이다 보니 뭘 써야할지도 잘 생각나지 않습니다.
만발한 진달래나, '솔숲에 작은 쉼터' 사진이라도 함께 올렸으면 좋았겠다 싶습니다.
늦더라도 조만간 준비하겠습니다.
 
하루를 잘 마무리한 자리에서 이웃종교 기도문 구절이 떠오릅니다.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오늘 하루 무사하고 행복하도록 살펴주신 불보살님께 감사기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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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둥구나무 아래 평상님의 댓글

둥구나무 아래 평상 작성일

부산하게 준비하던 중에 들르신 스님께서 뭔가 하실 말씀이 계신듯하여 보니
입막음 하시고 바로 가셔서
혹 너무 소란하여 그러신가 맘에 두었는데
이리 여러모로 챙겨 글 올려 주시니 송구스럽네요.
수륙대제 참여로 텅 빈 절숲에서 저희라도 음악으로 절 잘 지키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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