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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세상

목사님들과 함께 족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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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실상사 작성일10-05-07 22:39 조회4,276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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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6일 (목요일)

        날씨 : 아침까지 보슬비 나리다가 점심때가 가까워서는 잔뜩 흐림.

                간간히 해가 비치더니만 저녁에는 황사 끼고 바람이 제법 세차게 불어댐.


 3도 5개 시군을 품에 안은 지리산은 여러 면에서 참 넉넉한 산입니다.

이 산에 기대어 사는 종교만도 다양합니다.

그 가운데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유교, 불교의 성직자와 수행자, 그리고 주요 평신도들이 서로를 배우고 알아가며, 지리산이라는 공동의 공간을 함께 보호하고 가꾸는 일을 하고자 만든 모임 ‘지리산 종교연대’ 가 있습니다.  

신앙은 달라도 참 행복을 만들어 간다는 점에서 모든 종교는 함께 어우러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 참여하신 목사님들은 다른 어느 분들보다도 열린 사고를 가지셨습니다.

생소한 곳인 절에 드나드는 것을 어려워하지 않으시고 절밥을 아주 맛있어 하십니다.


‘지리산 종교연대’에서 함께 활동하시는 산청 덕산면 ‘칠정교회’ 목사님께서 주선하여 주변 교회 목사님들이 오셨습니다.  시골에 있는 작은 교회라서 혼자서 모든 일을 꾸리시기 때문에  매우 바쁜 나날이지만 스님들과 친목을 다지기 위해 시간을 내셨습니다.

절에서 점심공양을 하시고 학림 스님들과 족구시합을 했습니다.

 

“ 스님들이 도는 아니 닦고 족구만 하셨나보네”

그만 들켜버렸습니다.

아무래도 내 집 마당인데다가 어쩌다 만나 발을 맞추는 목사님들보다는 함께 살면서 간간히 족구를 즐기는 스님들이 더 나은 것은 당연하겠지요.

주전을 빼고 2진으로 구성된 스님 팀을 상대로 겨우 승리를 얻어낸 목사님들이 오랜만에 갖는 족구놀이에 취해 지칠 줄 모르십니다..

“ 스님들 이후 일정 없으면 한 껨 더 하지요? ”

“ 풀 밥 먹고 사는 중보다 역시 남의 살 자시는 목사님들이 기운 좋으시네요 ”

이번에는 서로 원하는 스님과 목사님들을 선택하여 섞어서 편을 묵고 시합을 벌였습니다.

결승까지 가는 팽팽한 접전을 벌이며 놀다보니 3시간이 훌쩍 지나버렸습니다.

시원한 지리산 약수로 갈증을 식히고 땀을 닦으며 족구 뒷 담화를 나누었습니다.

“ 이 목사님은 완전 축구선수 폼이시네”

“ 스님은 공 때리는 게 완전 소림족구네요”

“ 아 ! 이제 적응되려 하니 끝나네, 지금하면 이길 수 있겠네요”

“ 공을 받을 적에 발 옆으로 ............ 어쩌고저쩌고.........”

한 번의 놀이로 재미 들린 두 종교인들이 종종 만나서 놀자며 다음 날짜를 짚는 등 부산을 떱니다.   조만간 연락하여 다시 모이기로 하고 아쉬운 시간을 끝냈습니다.


흐린 봄날 오후 한나절,

예수와 석가의 제자들이 어울려 기도와 수행은 팽개치고 공차고 놀았습니다.

 

“ 조목사님 ! 선물로 주신 오가피액 잘 먹겠습니다. 목사님 드리려고 준비해 놓은 솔잎효소 미처 챙겨드리지 못했네요.  잊고 가신 안경 가지러 오실 적에 드리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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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여실지님의 댓글

여실지 작성일

정말 훈훈한 이야깁니다. 삭막한 제가 사는 이곳에서는 꿈에서나 그려지는 그런 모습이네요.^^
지리산자락 실상사 식구분들이 오늘따라 무척이나 부럽습니다.

조은산님의 댓글

조은산 작성일

스님 저도 그 유명한 소림 족구 한 수 가르쳐주세요.
스님 글 너무 재미 있게 쓰시네요.

초록님의 댓글

초록 작성일

여긴 소통 되나 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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