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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중 – 먼저 가신 분들이 보내는 선물...세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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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실상사 작성일21-08-02 17:45 조회1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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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상사 7월 소식>

 

백중 먼저 가신 분들이 보내는 선물

 

백중의 유래

 

실상사는 백중과 함께 7월을 시작하고, 8월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75, 백중 입재기도를 시작으로 822일까지 49일 동안 백중기도를 합니다.

 

백중은 요즘 젊은 분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지만, 어르신들은 여전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불교 행사 중 하나입니다. 신라 때부터 이어져 온 행사로 유래가 아주 깊지요. 신라 때만해도 전국적으로 일반인들이 모두 함께 하는 민속행사였는데 조선시대 때 불교가 탄압 받으면서 사찰을 중심으로 행해지는 등 축소되었다고 합니다.

 

백중날은 음력 715일입니다. 양력으로 하면 올해는 822일이 되지요. 그 날로부터 49일 전부터 백중기도가 시작됩니다. 백중 때에는 주로 돌아가신 분을 위해 기도합니다. 돌아가신 조상들께 제사를 지내던 민가 풍속에서 기원했기 때문입니다

 

또 이 날은 부처님의 제자 목련의 일화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목련이 신통력으로 돌아가신 어머니를 찾아보니 아귀 세계에서 고통을 받고 있었다고 합니다. 목련은 신통력으로 어머니를 구하려 했으나 어머니의 죄가 깊어 구제할 수 없었죠. 이에 부처님께 어머니를 구제할 방법을 알려달라고 간청하니 승가공동체에 정성스레 공양하면 구할 수 있을 것이라 알려줍니다. 목련은 부처님 말씀대로 행했고, 그리하여 어머니를 구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민간 풍속과 불교에서 유래되어 온 이야기가 결합하여 백중시기는 돌아가신 분들을 위해 기도하는 날로 자리 잡았습니다. 절에서는 영가가 편안하시길 바라며 49일 동안 7번의 재를 지내고, 많은 분들이 목련이 그랬듯 음식과 기도 동참비를 통해 베풂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7번 지내는 재()도 제사를 의미하는 ()’가 아니라 베푼다는 의미의 ()’라고 합니다(법륜스님 말씀 중).

 

연결됨을 경험하는 순간

 

많은 분들이 백중기도를 접수하셔서 돌아가신 부모님과 인연 있는 영가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기도 접수를 받아보면 부모님 뿐 아니라 사랑하던 애완동물, 혹은 길고양이, 직접적인 인연은 없지만 고통 속에서 돌아가신 분들, 또는 돌아가신 모든 분들을 위해 기도를 접수하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그런 접수를 받을 때면 그 마음을 전해 듣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지곤 했습니다.

기도를 하는 분들은 돌아가신 분들이 여전히 자신과 연결되어 있음을 깊이 느끼는 것 같았습니다. 실제로 그러하죠. 부모님을 통해 우리는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있었고, 여전히 알게 모르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다른 인연 있는 존재들도 우리가 비록 인식하지는 못한다 할지라도 그러하겠죠. 그래서 백중기도는 연기(緣起/모든 존재의 연결됨)를 생생하게 경험하는 순간입니다.

 

죽음을 기억하는 시간

 

또한 백중은 죽음을 기억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돌아가신 많은 존재와 마찬가지로 우리 또한 언젠가는 죽음에 이르겠죠. 죽음은 우리에게 삶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언젠가 죽을 존재다. 그렇다면 삶이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또 이 유한한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그래서 사실 죽음을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은, 무엇보다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선물입니다. 돌아가신 분들이 우리에게 주신 크나큰 선물인 거죠. 이렇게 실상사는 영가들이 주신 귀한 선물을 감사히 받아 안고, 삶이라는 여행을 조금 더 지혜롭게 하기 위해 애쓰며 무더운 여름을 통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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