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소식 묶음 > 지대방

본문 바로가기


화엄세상

지난 소식 묶음

페이지 정보

작성자 실상사 작성일11-02-23 15:21 조회5,687회 댓글3건

본문

2월 23일 수요일

 

    날씨 : 며칠째 한 낮은 화창한 봄날입니다.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절 마당은 질척거립니다. 탑을 돌면 신발에 진흙이 잔뜩 달라붙어 무겁습니다.

스님들은 겨우내 덮었던 이불을 빨거나 내걸어 햇볕에 소독하기 바쁩니다.엊그제 ‘우수’도 지났고,

강당 옆 미나리꽝에서 문득 개구리 울음소리가 들릴 것만 같습니다.

 

* 오랜만에 소식 전하니 그동안 우리 절에서 있었던 일들을 간단히 정리해 올립니다.

 

-설날-

언젠가 ‘삶의 전쟁터’(본인 표현이 그랬습니다)에서 지친 심신을 이끌고 절에 와서 차를 나누던 거사님 왈 “ 스님은 전생에 지은 복이 참 많은가 봅니다. 일찍 불법을 만나 출가하여 이렇게 산 좋고 공기 좋은 곳에서 아무 근심걱정 없이 한가로이 수행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스님들은 아무런 근심걱정 없이 깊은 산, 자연에 묻혀 한가로이 수행하고 사니 참 좋겠다’라고 생각 하는가 봅니다.

그럴때는 낱낱이 설명할 수도 없고 하여 우스개 소리로 “ 부러우면 깎으세요” 하고 웃습니다.

 

절에서 쇠는 스님들의 설은 결코 한가하지 못합니다.

새벽 예불 때 ‘통알’이라고 하여 삼보에 세배하는 의식과 다례를 지냅니다.

그리고 부도전까지 찾아가 세배를 합니다. 그러고 나면 아침공양 시간이 됩니다.

 

초사흘 까지는 좀 한가하다가 초사흘부터는 산중기도를 합니다. 절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전체 대중이 함께 모여 하루 세때, 또는 네 차례로 나누어 적게는 3일에서 15일까지 기도를 합니다. 산중의 안녕과 대중의 평안을 기원하는 기도입니다.

이 기도에 신도님들 역시 가정의 행복을 위해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고 함께합니다.

우리 절에서는 3일간 산중기도를 하고 음력 5일(양력 7일)부터 한 주간 오전에는 ‘졸업평가 대중강의’에 스님들이 모두 참석하여 공부한 뒤 오후에는 지역 신도님 댁을 찾아다니며 ‘정초안택기도’를 하였습니다. 새해 집안의 청정과 평안을 빌고 액운을 막는 기도입니다.

또한 7일에는 사부대중이 모여 ‘신년공동세배’를 이웃돕기를 위한 소장품 경매와 윷놀이 등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동안거 해제와 학림 졸업식-

음력 15일 대보름에는 오전에 법회와 오후에 학림졸업식이 있었습니다.

이번 기도법회는 여러 내용이 겹쳤습니다. 동안거 해제의식, 천일기도 300일째 회향, 약사재일 기도를 겸하여 부처님전에 공양올리고 불공하고는 회주스님을 모시고 법문을 청해들었습니다.

 

오후 2시에 ‘화엄승가대학원’(화엄학림의 새 이름) 전문과정 5명, 연구과정 4명의 스님들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에 연구과정( 화림원)을 신설하고 첫 졸업생이 나왔습니다.

6명의 스님이 입학했다가 2명이 떠나고 네 분의 스님들이 끝까지 남아 공부한 결실입니다.

모두 이곳에서 전문과정을 마치고 연구과정에 진학했던 스님들입니다.

3년 동안 공부하면서도 학림의 보조강사, 사중의 소임 들을 맡아 열심히 사셨습니다.

참 고마웠습니다.

 

실상사에는 세속의 교육과정에 입학하여 공부하려는 스님들을 지원하는 ‘실상사 장학지원 제도’가 있습니다.

95년부터 현재 인도 뿌나대학에서 빨리와 싼쓰끄리뜨어를 공부하는 ‘성륜스님’을 5년간 지원했었고 올해부터는 두 분의 스님을 새로 지원합니다.

한국학대학원에 들어가서 ‘불교와 철학’을 공부하려는 진휴스님입니다. 진휴스님은 이번에 전문과정을 졸업하였습니다. 그리고 조계종에서 지원하는 장학승에 뽑히기도 하였습니다.

또 인도 뿌나대학에 가서 싼쓰끄리뜨어를 공부하려는 혜도스님입니다. 혜도스님은 2009년에 전문과정을 마치고 화림원 연구과정에 진학하여 공부해 왔습니다. [중관]을 전공하고자 하는 스님은 [중론]을 중심으로 범어를 공부하려 합니다.

이상 두 스님을 각각 5년과 4년동안 지원합니다.

부디 열심히 공부하셔서 원한바를 이루시고 다시 실상사에 오셔서 함께하실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졸업식에 참석하신 분들은 들으셨을 텐데 우리 절에 2000년도에 오셔서 화림원을 지키고, 학림의 교수와 학장, 주지 등의 소임을 맡아 실상사를 지켜 오신 재연스님이 떠나셨습니다.

고창군 선운사에 ‘초기불전 전문승가대학원’을 개원하고 그곳에 학장소임을 맡으셨습니다.

스님과 함께한 10년의 세월을 아마도 많은 이들이 기뻐하고 고마워하며 잊지 못할 것입니다. 몸은 떠나셨더라도 마음은 늘 우리 실상사에 머무시기를 바랍니다.

 

화림원 원장 소임을 맡고 계신 각묵스님께서는 올 겨울을 참으로 생동감 있게(?) 보내셨습니다. 건강검진을 통해 뇌종양(악성은 아님) 판정을 받고 수술을 하였습니다.

10시간이 넘는 대 수술 끝에 종양을 제거하고 회복기를 거쳐 이제 절로 돌아오셨습니다.

수술 후 보양을 잘 해야 한다던데 출가자의 삶이 그런 것에는 여의치 않습니다. 그래서 큰 수술 후임에도 하루 두 끼의 절밥으로 보내다 보니 아직은 기운이 활발하지는 않습니다만,

본인은 이번에 큰 마음공부를 하였다 합니다. 자신의 고난을 빌미삼아 이웃에 좋은 일도 많이 하셨습니다. 어서 건강해지시기를 기도합니다.

 

* 이상의 일들에 대한 사진과 내용이 게시판에 있습니다.

지금 학림은 동안거 해제 방학 중이라 대부분의 스님들이 나가시고 소임자만 남았습니다.

늘 그렇듯이 절 횡하여 쓸쓸한 분위기입니다.

혹여 시간이 나시거들랑 오셔서 빈 공간도 메우시고 호젓하게 나만의 시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미가연님의 댓글

미가연 작성일

실상사에 자주 들러 소식을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주욱... 한번에 들으니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 떠나고 오고 풀고 맺는 일들이 끊임없이 일어나는군요. 오랫만에 스님 목소리 들을 수 있어서 기쁩니다!

지장님의 댓글

지장 작성일

스님 글의 '날씨'를 읽으면 실상사 모습이 눈앞에 그려져요^^

후원자 만남의 날에 당분간 혜도 스님의 멋진 노래는 들을 수 없겠네요.
먼길 가시는 모든 스님들을 응원합니다!

관음성님의 댓글

관음성 작성일

각묵스님께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부디 잘 회복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게시물 검색

Copyrights ⓒ www.silsangsa.or.kr. All rights reserved  주소 55804 전북 남원시 산내면 입석길 94-129
(대표메일) silsang828@hanmail.net (전화) 063-636-3031 (팩스) 063-636-37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