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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세상

지난소식 묶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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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실상사 작성일11-02-23 15:22 조회5,451회 댓글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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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3일 수요일 (2)

-화엄승가대학원 소식-
 
실상사 화엄승가대학원에서는 올해 신입학인 스님들을 모집하지 않았습니다.
작년 10월초 교수회의를 통해 내부결정하고 조계종 교육원에 보고하여
종단행정적 문제를 검토한 뒤 최종결정 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크게 3가지입니다.
 
첫째는 교수진의 부족입니다.
전문과정 1년차에 ‘초기불교, 아비달마, 중론,유식,’을 공부합니다. 2년차에는 화엄을 공부합니다.
연구과정에서는 2년간 공동학습과 개별학습이 있고 3년차에는 개별 성과물에 집중하여 수업이 없습니다.
공동학습은 전문과정의 교과를 보다 심도있게 공부합니다.
 
이상의 수업이 정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최소 5~6명의 교수스님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학림의 현실은 그 반수에도 미치지 못하여
외래교수를 모셔 강의가 이루어지다보니 미봉책인지라 학인스님들의 불만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학림교수진 부족의 이유는 근본적으로 승단에 교수인력이 매우 부족한 현실을 들 수 있습니다.

또한 학림의 교수법이 다른 곳보다 힘이 더 드는 방식인데,
실상사의 경제사정과 정서상 다른 곳의 교수스님과 비교해서
좋은 처우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것도 큰 이유입니다.
 
둘째는 학림의 수업방법론에 대한 비판적 성찰의 결과입니다.
이에 관해서는 지난번 [10년 11월 21일자 '동안거에 들어 갔습니다']에 올린 소식에서
'학림 열린논강' 부분을 참조하시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셋째는 금년부터 조계종에 '전문승가대학원'이 몇 곳 더 문을 열었습니다.
그동안에는 간간히 신입학인을 모집하는 봉선사 능엄학림을 제외하고는
우리 화엄학림이 유일한 전문교육기관이라고 할 수 있었는데
동급의 승가교육기관이 여러 곳 생겨난 것입니다.
그런데 출가자는 매년 줄어들고
따라서 자율선택인 전문교육기관에 와서 공부하려는 스님들의 수도 현저하게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이에 반해 교육기관이 늘었으니 가히 '수요자는 줄어드는데 공급처는 늘어난 현상'입니다.
하여 올 한해 신입학인을 모집하지 않고 지켜보기로 하였습니다.
이것은 기득권을 가진 우리 화엄학림이 새로 문을 열 곳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배려이기도 합니다.
 
이상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올해 1년간은 화림원 대중을 중심으로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으는 시간을 갖기로 하였습니다.
논의 폭을 보다 넓혀 앞으로 '실상사 출가대중의 역할'이 무엇일지를 고민합니다.
그 가운데 화엄승가대학원에 관한 것도 논의될 것입니다.
아무튼 올해만 신입학인을 모집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하였지
승가대학원의 문을 닫는 것은 아님을 거듭 밝힙니다.
 
 
- 그 밖의 소식들-

말씀드린대로 그동안 약수암에 머무시던 재연스님이 떠나셨습니다.
후임 거주자로 해인사 승가대학의 학장을 지내시던 법진스님이 오십니다.
스님은 금산사가 본사이며,
금산사 전 주지이고 현재 전주 송광사 회주이신 도영스님의 시봉입니다.
미국유학파로서 그동안 해인승가대학에 새로운 학습과 수행방식을 도입하여
새바람을 일으키셨던 분입니다.
재연스님의 빈자리를 충분히 메우고도 남으시리라 봅니다.
아직은 약수암 올라가는 길이 얼어있어 이사하지 못하였습니다.
날이 풀리는 대로 자리하실 겁니다.
 
시간나시면 오셔서 새 암주스님과 인사 나누시고
약수암 대바람소리 벗 삼아 약수 한 잔 드시기 바랍니다.
 
 
겨울동안 서진암에 머물던 응묵스님은 이제 큰절로 내려올 예정입니다.
그런데 아직 후임 거주자를 찾지 못했습니다.
지리산 봉우리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보이는 풍경이 일품인 서진암인데
산길을 짐 지고 걸어서 약 30여분 올라야하고,
신도가 없어 생활이 어려운 점 등이 장애가 됩니다.
어서 좋은 주인스님이 오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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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실상사님의 댓글

실상사 작성일

절안 식구들이 공유하는 아뒤임다.
누구시던 관계치 마시고 맘대로 댓글 다시지요.
혹여 실수, 실례했더라도 몰랐다고 우기시고요
댓글로 시비할 분 실상사에는 없다고 봅니다.

벼구니님의 댓글

벼구니 작성일

아 그러십니까^^
시비는 내용에 달렸겠지요 ㅋㅋ
그럼, 맘대로 댓글을 올려볼까 험니다../
(가벼운 단어를 좀 써볼께요)


1. 화엄승가대학원

세태가 그러하니 연기적으로 불교뿐만 아니라 다른 곳도 사정은 마찬가지.
따라서 소극적이기는하나 승가대학의 규모를 상황에 맞게 축소운영하거나,,
재가자(or평신도)용 프로그램들을 병행적으로 적극 개발할 필요가 있음.

간접투자(스님들을 통하여)에서 직접투자(승가대학에서 직접)로의 paradigm shift.
ex. 재가학림, 일반교양 불교대학(원)의 고급화.전문화 등등..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은 예외없이 상품과 서비스의 유통뿐만 아니라 품질자체의 저하는 물론
나아가서 관련시장의 불안정과 파괴를 초래함. 이러한 불균형의 장기화가 예상된다면,
과감히 기존의 상품과 서비스, 유통구조와 규모 및 형태를 정리하고 재편하여야.

(아, 이거 혼날 것 같은데..... 음, 그래도 댓글 보고 계속 해보겠어요-_-?)

실상사님의 댓글

실상사 댓글의 댓글 작성일

벼구니님의 조언 참 고맙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학림의 내일에 대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하기로 하였답니다.
'모든 가능성' 속에는 거사님의 지적사항도 포함되겠지요?
많은 난관이 없지 않지만
모인 자들의 원력과 지혜만큼 만들어지리라 생각합니다.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주시고
역시 조언도 아끼지 마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벼구니님의 댓글

벼구니 댓글의 댓글 작성일

스님, 안녕하세요()
모든 것이 변하니 승가나 우리 화엄학림(이 표현이 더 정이 가네요)도 예외일순 없을 거예요.

25일 BTN news를 보면,
세계적 출산율 저하.. 조사대상 186개국 中 185等인 대한민국.. 출가자수의 급격감소,
지난 10년 間  minus 50%, 500명->250명, 감소율은 향후 심화예상된다고 논평하고 있습니다.
시대가 감각적 욕구추구에만 휘둘려 진정 확보유지해야할 정신세계의 피폐를 초래하고 있다고 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스님께서 지적하셨듯이, 종단이 동급 승가교육기관을 여럿 오픈하게 하여, 종단운영
목적 상 or 정책집행체면유지 상, 선도 교육기관이 신규 기관의 Incubation을 위하여 문을 일시적 폐쇄
해야 한다면, 이것은 드라이 개그에 지나지 않을 것이고 한 번 난 크랙은 점점 벌어질 뿐이라 사료됩니다.

여기서 질문있습니다:::  (내용이 쪼까 위험하긴 하네요이..)

1) 왜, 수요가 감소하는데도, 동급 신규 승가교육기관들이 여럿 생겨나야만 했을까요? 
-. 시장조사가 잘 못되었는지 or
-. 불용처리되어 회수당하는 예산을 멀쩡한 보드블록 갈아치우 듯 확보한 건지 or
-. 남들처럼,,, 외형불리기. 규모의 불교라는 새 전략?
-. 어더와이스.. 뭔가요?

2) 왜, 하필이면 실상화엄학림이 문을 닫아야 했나요? (일년이 10년 될 수도..-_-)
-. 누가 우리 멋진 스님들을 미워하나요?
-. 시골이라서 무시당했나요?
-. 아님, 가난하다고?
-. 어더와이스, 뭠니까?


선택과 집중이라는 흔해빠진 말도 있듯,
약한 힘이라도 모아서 집중해야지, 벌려 나누면 다시 모으기 힘들어라..

 
...../

점심공양 잘 하십시오 _()_

가 원님의 댓글

가 원 댓글의 댓글 작성일

....!!

영원한행자님의 댓글

영원한행자 작성일

하하. 벽운거사님. 질문2)는 너무 많이 달려가셨는데요.
그런 외압적인 요소 때문에 이런 결정을 했다면, 실상사가 아니지요.
제가 보기에는 '비판적 자기성찰'-'교수진의 부족'이 주된 이유일 듯.
...벽운님의 이렇게 깊은 관심과 애정에 마음 깊이 뭉클쿵클...
아참, 그리고 화엄학림 문 안 닫았다니깐요. 신입학인만 모집 안 한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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