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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세상

‘春來不似春’이라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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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실상사 작성일11-04-17 11:29 조회6,50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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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셋째 주 즈음에

             날씨 : 겉보기에는 그저 두말할 것 없이 화창한 봄날입니다.

                      왜 ‘겉보기에는’ 이라고 하느냐? 이 얘길 전해드릴까 하여서입니다.

 

요즘에는 잘 쓰지 않는 표현인지는 모르겠으나 제 기억으로 7~80년대 글에서 봄을 말하면서 마치 관용구처럼 가장 많이 쓰이던 표현이 ‘만물이 생동하는 봄’입니다.

역시나 우리 절에도 만물의 생동이 뚜렷히 보입니다.

도량에 매화, 산수유가 화사했던 시절을 아쉬워하고 

복사꽃, 벚꽃이 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연못에서도 수련의 새 잎이 아기 손 만하게 자라나고,

뭉실뭉실 개구리 알들이 곳곳에서 눈에 보입니다.

이렇듯 화려한 봄입니다.

그런데 무언가 허전합니다.

 

잎이 나며 꽃이 지는 매화나무 아래 서면,

건듯 부는 바람에 꽃잎이 얼굴에 날아와 붙는 감촉이 참 좋습니다.

지는 꽃의 향은 더욱 진하지요.

매화아래 서서 얼굴 들고 기다리는데 .............

역시나 무언가 허전합니다.

 

벌이 없습니다.

눈을 씻고 찾아봐도 한 마리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 화려한 꽃에, 이 짙은 향기에 취해 사랑의 노래를 불러야 할 벌의 윙윙거림이 들리지 않습니다.

매년 개체수가 줄어가던 벌들이 작년에는 집단으로 괴사하였습니다.

전국에서 벌어진 일이지만 토종벌꿀이 주요한 생산물인 이곳의 사정은 더 심합니다.

세상만물존재들은 사랑으로 서로 의지하여 비로소 존재합니다.

벌은 그 가운데 사랑의 전령인데 이제 벌들이 없으니 만물 사이 사랑의 결실인 열매와 알곡은 어찌 될 것인지 ?

당장 올해 농사에는 어느 정도 피해가 생길 것인지?

‘지구에서 벌이 사라지면 그 후 3년 만에 인류는 멸망한다’라고 아인슈타인이 말했다고 누가 그러던데,

아무튼 매우 심각한 현실문제입니다.

이와 관련된 환경문제는 여기서 말하지 않아도 잘 아실 것입니다.

 

‘春來不似春’이라던가!

물론 동방규가 노래한 뜻은 다르지만

꽃피고 새 울지만 벌이 없는 봄날,

진정 만물이 생동하는 봄이라고는 할 수 없는 봄이니

실상사에 봄은 왔으되 봄이 아닙니다.

대체 이 일을 어쩔 것인가 !

 

적다보니 4월 들어 처음으로 실상사 소식 전하는 셈입니다.

물론 다른 알림판을 통해 아시겠지만

한담으로 전하는 소식이 아니라 공지형식이니 조금은 딱딱하실 겁니다.

 

4월은 ‘부처님 오신 날’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바쁜 나날입니다.

매번 사부대중이 제시간 나는 날을 잡아 등 만들기 운력을 해서 등을 만들어 왔습니다.

올해는 작년보다 등을 조금 덜 만들기로 해서 각 영역별로 한 차례정도 운력으로 일을 다 마치게 될 듯 합니다. 응묵스님이 도감(총 감독)을 맡고 원주거사가 실무를 담당하여 부처님 오신 날 행사준비를 해가고 있습니다.

혹여 시간나시면 오셔서 함께하시고요, 작고 이쁜 연등 직접 만들어 댁에 가져가 밝히시면 좋겠지요. 연잎 등 만드는 날이 언제인지는 종무소에 알아보십시오.

 

일요법회로 바꾸고 3월에 이어 두 번째로 서원법회와 보현법회를 열었습니다.

첫 법회라서 많이 참석했을테니 두 번째 부터는 대중이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오히려 더 많은 분들이 동참하셨습니다.

우리절의 대표 법회인 ‘보현법회-둘째 일요일, 약사전기도와 회주스님 법문-’는 다른 절이나 단체에서 오시다보니 대중 큰방이 좁아 앞과 옆으로 문을 열고 의자와 평상을 가져다 놓았습니다. 거금을 들여 바깥쪽에 스피커를 3개나 더 달았습니다. 공양간에도 하나 두었습니다. 장소가 편안하지 못해 동참하신 대중들께는 죄송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와 주시니 절 식구들은 참 좋아합니다.

그런데 보시금은 동참자 수와 비례하지 않습니다. 그날 공양을 위해 장봐온 부식비나 될까 싶습니다. 애써 따져보지 않기로 했습니다.

 

‘지리산 종교연대’에서 벌인 ‘지리산 천일 기도순례’가 지난 4일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우리절에서는 화림원스님들을 비롯하여 10여명의 스님들이 참여하시니 매달 최소한 5~6명의 스님들이 그날의 책임순례자로서 지리산 둘레길을 걷습니다.

남들은 일부러 걷기위해 오는데 그냥 개인 취향을 벗어나 지리산을 온갖 개발 파괴로부터 지켜내고 성스러운 산으로 모시는 기도에 동참하는 것은 매우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하루 전날 오셔서 실상사에서 주무시고 다음날 함께하시던지, 아니면 아침 일찍 오셔서 걸으시고 그날 절에 머물다 가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많은 동참을 기대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실상사에서 알려드립니다’를 참조하시고 보다 깊은 내용은 daum 까페에서 ‘지리산 종교연대’를 찾으시면 됩니다.

 

4월도 이제 중반에 접어들고 들판에서는 올해 농사를 위해 논밭을 갈고 씨 뿌리는 농부의

손길이 바쁩니다.

올 한해도 농사가 잘 돼야 할터인데.........

벌들이 돌아와서

저 만화방창한 들판을 날아다니며 그들이 부르는 ‘윙윙윙’ 사랑의 노래를 들을 수 있기를,

이 꽃 저 꽃 넘나들며 사랑의 결실을 맺기 위한 그들의 춤을 볼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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