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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세상

[남원봉축행사법어] '평화한반도'로 부처님 생일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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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실상사 작성일19-05-05 21:37 조회38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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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한반도’로 부처님 생일상을 차립시다

도법스님(실상사 회주, 전 조계종 화쟁위원장)

 

 


천상천하유아독존 삼계개고아당안지 (天上天下唯我獨尊 三界皆苦我當安之)
이 세상 어디를 둘러보아도 내 생명보다 귀한 것은 없네
세상이 고통 속에 있으니 내 마땅히 그들을 편안케 하리.

전 세계 모든 불자들은 해마다 부처님 탄생게를 깊이 새기는 것으로 부처님 오신 날을 기립니다. 부처님 탄생게는 불교의 전부입니다. 부처님의 일생 삶이 그 한 마디에 온전히 담겨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세상에 오셔서 한 일은 딱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 나는 누구인가, 인생이란 무엇인가, 이 세상은 어떻게 생겼는가에 대한 답을 주셨습니다.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은 존재의 위대함, 불가사의함, 거룩함, 심오함, 자기삶의 창조주임을 표현한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업보중생이 아니라 자기 삶을 창조하는 위대하고 고귀한 존재라는 뜻입니다.


둘째, 어떻게 살아야 우리 삶이 평화롭고 행복할까에 대해 가르쳐주셨습니다.

바로 ‘삼계개고아당안지(三界皆苦我當安之)’의 삶, 즉 자기 존재의 거룩함을 가장 빛나게, 가장 완벽하게 드러내는 삶, 또는 우리 모두의 바람인 참자유, 참평화가 실현되는 길임을 웅변하고 있습니다. 경전에서는 그것을 사홍서원의 삶, 동체대비의 삶, 보현행원의 삶, 응무소주 이생기심(응(應無所住 而生其心))으로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부처님 오심을 찬탄하는 이유는, 인생이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삶으로 모범을 보여주시고 가르침으로 길을 잘 안내해주는 스승이기 때문입니다. ‘천상천하유아독존 삼계개고아당안지’는 인생길을 가르쳐주는 이정표입니다.

한반도 평화와 중도연기의 길

저는 작년 3월 1일부터 올해 3월 1일까지 <한반도 평화만들기 은빛순례>를 했습니다. 전쟁의 먹구름을 걷어내고 성찰과 반성으로 평화의 마중물이 되겠다고 다짐한 은빛세대들의 순례였습니다.

 
저는 그 순례길을 걸으면서 전쟁 한복판에 홀로 앉아있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모습을 떠올리곤 했습니다. 고향 카필라국에 이웃강대국인 코살라국이 쳐들어올 때 그 길 위 앙상한 고목나무 아래서 뜨거운 태양을 온몸으로 받으며 앉아계시던 모습 - 이 장면에는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불교사유와 실천의 지혜가 온전하게 담겨 있습니다. 분노는 분노로, 증오는 증오로, 원한은 원한으로 풀리지 않음을, 오직 인내와 관용으로만 풀릴 수 있음을, 싸움방식이 아니라 평화방식으로만 풀리게 되는 진리를 온 몸으로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가르침이 현실에서 구체화된 사례를 작년 봄 남북정상회담에서 보았습니다. 이 정상회담을 불교적으로 해석해보면, ‘문제를 중도적으로 다루었기 때문에 기적 같은 새로운 길이 열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두 정상은 ‘오직 남북한 국민들의 생명이 가장 소중하다, 그 생명을 지키는 길은 평화뿐이다’라는 관점으로 만났습니다. 남북간 해묵은 갈등과 원한을 넘어 머리를 맞댔습니다. 바로 ‘천상천하유아독존 삼계개고아당안지’의 마음이었고, 중도연기의 관점과 태도였습니다. 그 결과 아직도 많은 과제가 남아있지만, 남북한 국민들은 전쟁의 공포에서 벗어나 설렘과 희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우리 사회의 대립과 갈등을 풀어가는 데도 남북정상회담에서 보여준 지혜와 방도가 절실합니다. 기적을 일구어낸 정상회담에 담긴 지혜와 방도를 잘 보십시오. 그간 모든 불교인들이 이구동성으로 주장해온 중도연기의 관점, 그리고 팔정도의 삶과 다른 것이 무엇입니까. 잘 새겨보면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부처님 오신 뜻을 한반도 평화의 현장으로 가져오자

지금 한국사회의 시대적 화두는 한반도 평화입니다. 우리 불자들이 ‘천상천하유아독존 삼계개고아당안지’라는 부처님 오신 뜻을 잘 기리려면, 우리 가슴에 응어리진 냉전을 녹이고 풀어내는 불자, 전쟁을 방지하고 국민들에게 평화의 한반도를 선물하는 불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발심과 서원인 사홍서원의 삶, 동체대비의 삶, 보현행원의 삶입니다. 그리고 그 삶이 그대로 참자유 참평화의 삶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한국불교가 부처님 오신 참뜻에 대한 이해와 확신으로 우선적으로 해야 할 역할이 한반도 평화실현의 토대를 구축하는 일입니다. 종단은 종단대로, 지역은 지역대로, 시민사회는 시민사회대로 머리를 맞대야 합니다. 우리 남원지역에서도 불자들이 앞장서서 서로의 가슴을 할퀴고 서로의 발목을 잡는 우리 안의 냉전과 남북의 냉전을 녹이고 풀어내는 <우리 안의 화쟁정상회담> 활동을 통해 한반도 평화의 초석을 놓는 일을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그렇게 발심하고 실천한다면 아마 틀림없이 부처님께서 기뻐하는 최고의 생일선물이요, 우리 자신의 인생도 저절로 완성되는 길임에 틀림없습니다. 불교가 빛남과 동시에 한반도 평화를 만들어내는 확실한 길이 될 것입니다. 오늘의 한국불교가 야심만만하게 이 길을 갔으면 합니다. 이런 실천과 역할이야말로 나로 나답게, 사람을 사람답게, 불자를 불자답게하고, ‘날마다 좋은 날’이 되는 최고의 길입니다. 
우리 모두 그렇게 평화롭고 행복합시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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