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전환 지리산 만일결사
약사여래기도 일차

담준스님의 법구경좋고 싫음 없는 대지, 흔들림없는 기둥, 진흙없는 호수같은 이에게 윤회는 없다.

2/5일 오늘은 #1000일+691일차입니다

[문명전환 지리산 만일결사(2차 천일정진)]


대지(大地)와 같아 맞서지 않고

인드라의 기둥처럼 흔들리지 않으며,

진흙이 없는 호수와 같은 

그러한 이에게 윤회는 없다. 

Paṭhavisamo no virujjhati, indakhīlūpamo tādi subbato, 

rahado va apetakaddamo-saṁsārā na bhavanti tādino.  Dhp.95


향과 꽃을 뿌리거나 온갖 오물을 버리거나 해도 땅은 좋다, 싫다 반응하지 않습니다. 인드라의 기둥(indakhīlūpama) 역시 마찬가지로 어떤 비바람이나 악천후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비슷하게 『도덕경』(68장)에서는 “적군을 잘 이기는 자는 [함부로 적군과] 맞서 싸우지 않는다(善勝敵者不與)”라고 말합니다. 


‘적과 맞서 싸우지 않는다’는 것은 적과 싸우지 않고 이기는 길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말로도 읽을 수 있겠고, 혹은 적과 대적할 상황을 아예 만들지 않는다는 해석으로도 가능할 듯싶습니다. 


게송의 ‘진흙이 없는 호수와 같은’이라는 표현은 감각적 쾌락을 여의어 번뇌가 없는, 갈등이 없는 마음의 상태를 뜻합니다. 번뇌의 다른 이름으로 번뇌명쟁(煩惱名諍)이라고 하듯, ‘[상대와] 맞섬, 다툼’의 쟁(諍)이라는 단어를 쓰기도 하는데, 다툼(諍)이 없는(無) 삼매를 ‘무쟁삼매’라고 합니다.  


『금강경』에서 여래는 수보리를 무쟁삼매를 성취한 자들 가운데 으뜸이라고 하듯, 이 무쟁삼매는 바로 마음이 편안해 아무 갈등이나 미혹이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남과 맞서지 않고 마음에 갈등이 없고, 온갖 번뇌를 여읜 이와 같은 수행자에게 윤회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