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전환 지리산 만일결사 2차 천일정진
17번째 100일 기도 일일법문은 광주 선덕사 주지 담준스님의 법구경입니다.

17번째 100일 기도 기간 : 2024.11.7 - 2025.2.14  기도동참하기


일일법문분별과 논리의 한계를 벗어나 활발발한 자유의 삶

4월 12일 오늘은 #1000일+757일차입니다.

【문명전환 지리산 만일결사(2차 천일정진)】



57.


대승불교 수행의 기본 체계는 “본래 청정(무위자연)한 세계의 실상, 존재의 실상 그리고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사회의 실상, 내 삶의 실상을 잘 파악하고 이해하여 실천해야 한다. 

지극 정성으로 실천을 잘하면 분별과 논리의 한계를 벗어나 활발발한 자유의 삶이 실현된다.”는 것입니다.


- <그물코 인생 그물코 사랑>, 66쪽 - 




도법스님께서는 권위있는 누군가의 말이나 책 속의 주장을 그대로 믿고 따르기보다, 중도, 있는 그대로, 여실지견, 실사구시, 과학적 태도로 실상을 잘 파악해서 길을 찾아야 한다고 자주 말씀하십니다. 

  

스님은 단지 말씀에만 그치지 않으셨습니다. 경청을 통해 실상을 파악하고, 함께 하는 사람들과 대화를 통해 현장에서 해답을 찾으셨습니다. 그 모습을 가까이서 실제로 보는 것이 큰 배움이 되었습니다. 


예전의 저를 돌아보면, 상대와 이야기할 때 진정으로 상대의 말을 깊이 듣지 않았습니다. 마음 속으로 상대의 말을 판단하거나, 다음에 무슨 말을 할지 생각하기에 바빴습니다. 지나고보니, 그것은 대화라기보다 독백에 가까웠습니다.


양자물리학자 데이비드 봄은 대화를 "상대와 나 사이에 의미가 흘러 새로운 지각과 이해가 공동으로 생성되는 창조적 과정"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이는 불교의 연기와 공의 사유와도 닮아 있습니다. 모든 존재가 관계로 생성되고 소멸합니다. 고정된 본질은 없습니다. 


대화는 폐쇄된 자아를 넘어 서로에게 열려 있을 때 가능합니다. 대화는 분리된 개체가 아니라, 공동체 생명으로 창조하는 방식이자, 현존하는 방식입니다. 


분별과 시비에 사로잡히지 않고 대화를 잘 하면, 활발발한 자유의 삶이 실현됩니다. 도법스님 말씀처럼, 대화가 곧 기적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