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전환 지리산 만일결사 2차 천일정진
17번째 100일 기도 일일법문은 광주 선덕사 주지 담준스님의 법구경입니다.

17번째 100일 기도 기간 : 2024.11.7 - 2025.2.14  기도동참하기


일일법문그대에 의지하여 내가 존재합니다. 그대 없는 나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나를 존재하게 하는 그대는 무한히 높은 자요, 귀한 자요, 고마운 자입니다.

4월 15일 오늘은 #1000일+760일차입니다.

【문명전환 지리산 만일결사(2차 천일정진)】



60.


그대에 의지하여 내가 존재합니다. 

그대 없는 나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나를 존재하게 하는 그대는 무한히 높은 자요, 귀한 자요, 고마운 자입니다. 

절이란 상대를 섬기고 모시는 일을 

온몸으로 온전하게 실천하는 몸짓입니다. 

끊임없이 불일불이로 존재하는 본래의 모습처럼 

온전히 불일불이가 되게 하는 실천이 절입니다.


- <그물코 인생 그물코 사랑>, 92쪽 -




삼천배, 만배를 해본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괴롭고 혼란스러운 마음에서 벗어나고자 절을 시작했지만, 몸의 고통과 마음의 저항을 넘어 계속 절을 하다보면, 어느새 겸허한 마음, 가벼운 마음으로 변화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고 합니다. 


저는 아직 삼천배, 만배를 해본 경험은 없습니다. 확신할 수는 없지만, 내가 만나는 상대가 나를 존재하게 하는 귀한 사람, 고마운 사람이라는 사실을 깊이 이해하고, 상대를 섬기고 모시는 마음으로 지극하게 절을 한다면, 지금 이 순간의 한 번의 절도 삼천배, 만배와 같은 마음의 실천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매주 월요일 실상사의 하루를 여는 법석에서 '생명평화백대서원절명상'을 함께 합니다. 음원에 맞춰 백 개의 서원을 음미하며 30분간 지극하게 백번의 절을 합니다. 그동안은 다른 생각에 빠지지 않고, 메시지를 듣고 새기는데 집중하며 절을 하려고 애써왔습니다. 


오늘의 말씀처럼 절 하나하나를 내가 만나는 모든 존재를 모시고 섬기는 실천이라고 생각하니, 지금 여기에서 달아나는 마음을 붙잡기위해 애쓰며 절을 했던 마음이 더 부드럽고 편안해집니다. 


앞으로는, 일주일에 단 30분이라도, 지금 여기 나를 있게 하는 모든 존재에게 미안함과 감사의 마음을 가장 낮은 자세로 온전히 표현하는 시간이 주어졌다 생각하고 백배의 절을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