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전환 지리산 만일결사
약사여래기도 일차

일일법문할 수 있는 능력이 있더라도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은 스스로 하지 않는 것이 진정한 능력이요 힘입니다.

5월 7일 오늘은 #1000일+782일차입니다.

【문명전환 지리산 만일결사(2차 천일정진)】



82.


21세기 현대를 생명 위기, 생태 위기 시대라고 합니다. 그렇게 된 핵심적 이유 중 하나는 자기 성찰과 자기 절제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더라도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은 스스로 하지 않는 것이 진정한 능력이요 힘입니다. 불행하게도 지금 우리들은 절제력을 온전히 상실한 듯합니다.


- <그물코 인생 그물코 사랑>, 189쪽 -




SF영화에서만 보던 인간의 화성 이주를 현실화시키겠다는 기업가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사람의 시도에 인류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다며 박수와 지지를 보냅니다. 저는 그 길이 정말 우리가 나아가야 할 미래인지 의문이 듭니다. 


지구를 떠나는 것을 고려하게 한, 21세기 생명 위기, 생태 위기의 근본 원인은 자기 성찰의 부재와 절제력의 상실에 있습니다. 분리독립된 '나'에 대한 잘못된 이해가 끝없는 소유와 욕망을 추구하게 만들어 지구를 병들게 하고 있습니다. 


불교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두 가지 진리로 답합니다. 모든 존재가 상호 의존하여 변화하는 '한몸 한생명', 인간은 행위하면 행위하는대로 창조되는 '본래붓다'. 이 관점에서 볼 때, 생태 위기에 직면해서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소유와 욕망을 지속하면서 인간과 비인간 존재들의 터전인 지구를 망가뜨리고, 화성으로 떠난다는 계획은 인간다운 길이라 하기 어렵습니다. 한몸 한생명인 진리에 맞게 자신을 창조하고, 나를 사랑하는 길이라 하기 어렵습니다. 


진정한 능력과 힘은 할 수 있다고 해서 모든 것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은 스스로 하지 않는 절제에 있습니다. "이대로 충분하다"고 말하고, 지금 여기 만나는 상대와 공존하는 단순소박한 삶의 힘이 필요합니다. 


많은 자원을 사용하고 최첨단의 기술을 개발하여 화성이주를 꿈꾸기보다 함께 사는 실력을 기르는 것이 더 시급합니다. 지구를 떠나 화성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욕망과 소비를 절제하고 지구라는 우리의 집에서 조화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이것이 생명 위기 시대에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능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