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전환 지리산 만일결사
약사여래기도 일차

일일법문사람이 자연의 법칙과 질서에 조화를 이루는 삶을 살고 그런 사회를 만들어야 우리 모두를 안전하고 평화롭고 행복하게 할 수 있습니다.

5월 8일 오늘은 #1000일+783일차입니다.

【문명전환 지리산 만일결사(2차 천일정진)】



83.


무위자연의 질서란 사람들의 사고가 개입되기 이전에 형성된 우주 법칙, 자연 조건들입니다. 우주 법칙, 자연 조건을 벗어나서 어떤 삶도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반드시 존중되어야 합니다. 

반면에 인위적 질서는 인간이 만들어낸 국가・종교・이념・선악・정치・경제・사회・교육 등의 질서입니다. 사람이 자연의 법칙과 질서에 조화를 이루는 삶을 살고 그런 사회를 만들어야 우리 모두를 안전하고 평화롭고 행복하게 할 수 있습니다.


- <그물코 인생 그물코 사랑>, 191쪽 - 




지난 수 세기 동안 인류는 눈부신 과학 기술 발전을 이루며 현대에 이르러서는 자연의 질서를 벗어나, 자연을 통제하고 정복할 수 있다는 착각 속에 살고 있습니다. 하늘을 나는 비행기를 만들고 달에 발자국을 남기는 업적을 달성했지만, 지진, 쓰나미, 홍수 등 자연의 광포한 힘 앞에 인간의 기술은 순식간에 무용지물이 됩니다. 그 앞에서 인간은 여전히 자연의 질서에 속한 작은 생명체임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무위자연의 질서란 본래 있는 법을 말합니다. 이 본래 있는 법에 맞게 살아야 개인도 고통스럽지 않고, 나아가 인간 사회도 이 본래 있는 법에 맞게 질서를 만들어가야 사회 구성원들이 안전하고 평화롭고 행복하다는 것이 불교의 가르침입니다. 


그러나 현대 사회의 인위적 질서는 불교의 통찰과 동떨어져 있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 시스템은 실체론적 세계관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수백년 전, 땅과 단단하게 결합되어 있던 대부분의 사람을 이 관계망에서 개인으로 뽑아내어 도시의 공장 노동자로, 거리의 임금노동자로 전락시키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그 이후 개인에 기반한 이 인위적 질서가 전 세계로 퍼졌습니다. 이것이 마치 인간사회의 당연한 질서처럼 생각하는 가짜뉴스 속에서 살아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기후위기, 생명위기, 평화위기를 직면하고 있습니다. 


문명전환 만일결사는 실상에 맞지 않는 질서를 성찰하고, '본래 있는 법'에 맞는 새로운 인간 사회의 질서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실천입니다. 만일결사가 제시하는 대안은 불교적으로는 사부대중공동체, 사회적으로는 마을공동체입니다. 보통의 평범한 사람들이 생명평화무늬의 내용을 잘 알고 그 내용에 맞게 함께 주인되어 어울려 살아가는 작은 단위의 인간사회입니다. 경쟁과 소외가 아닌, 본래부터 존재했던 조화로운 질서 속에서 상호 존중과 연대를 바탕으로 인간과 자연,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창조하고자 합니다. 


이 문명전환의 출발은 가짜뉴스에 길들여진 나에 대한 성찰과 세계관의 전환으로부터 시작합니다. 매일 아침 여러분과 제가 함께 하고 있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