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전환 지리산 만일결사
약사여래기도 일차

일일법문소유와 힘의 논리, 경쟁과 지배의 논리, 자기・집단 중심의 이기적 논리들은 진리에 어긋나는 왜곡된 자기 합리화의 논리입니다.

5월 9일 오늘은 #1000일+784일차입니다.

【문명전환 지리산 만일결사(2차 천일정진)】



84.


국가・종교・이념・이익 등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왜곡된 사고에 길들여진 신념들이 양심의 소리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유와 힘의 논리, 경쟁과 지배의 논리, 자기・집단 중심의 이기적 논리들은 진리에 어긋나는 왜곡된 자기 사랑의 논리요, 자기 합리화의 논리입니다.

문제의 본질을 명철하게 직시해야 합니다.


- <그물코 인생 그물코 사랑>, 206쪽 -




위의 글은 절명상 47번 구절, "내 나라, 내 종교, 내 가족 중심의 이기심으로 살아온 왜곡된 집단 중심의 삶을 참회하며 절을 올립니다."를 설명하는 내용입니다. 


인드라망생명공동체의 청규 중에 '다름보다는 같음을 찾아내는 노력을 하겠습니다.'라는 항목이 있습니다. 이 청규를 처음 봤을 때,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자는 말이 아니라서 왜 이 항목이 청규에 포함되었는지 의아했습니다. 


그런데 공동체에서 살면서 다름보다 같음을 찾아내는 노력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많이 깨달았습니다. 드러나는 행동과 표현은 서로 너무 다르고 이해하기 어려워도, 그 행동의 동기는 대부분 비슷했습니다. 존중받고, 이해받으며, 안전하고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나와 비슷한 마음으로 상대도 어려움을 겪고 있구나 하고 이해가 되면, 상대를 미워하는 마음이 누그러지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자타의 확고한 분리와 구별은 자칫 폭력의 씨앗이 될 수 있습니다. 분리와 구별의 출발은 사소하지만, 이것이 정체성으로 고정되고 지속되면, 차별과 폭력의 씨앗이 됩니다. 성(性)차별, 인종차별, 신분차별 등 이미 인간 역사에서 수없이 목격한 일입니다. 이것은 서로가 서로를 이루어주며 함께 변화하고 있는 실상에도 맞지 않는 일입니다. 잘못된 전제 위에서 국가, 종교, 이념, 이익을 두고 시비를 가리고 승패를 다투는 것은 정의실현이 아니라 무지와 착각입니다. 


국가, 종교, 이념의 대립이 "무지와 착각"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흔들림 없는 통찰과 이 대립을 넘어서려는 노력이 오늘날 확증편향의 시대에 더욱 절실합니다. 진정한 평화는 다름을 인정하는 관용에서 더 나아가, 모든 존재의 근본적 연결성을 깨닫는 지혜의 실천으로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