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전환 지리산 만일결사 2차 천일정진
17번째 100일 기도 일일법문은 광주 선덕사 주지 담준스님의 법구경입니다.

17번째 100일 기도 기간 : 2024.11.7 - 2025.2.14  기도동참하기


담준스님의 법구경방일하지 않음이 불사의 길이며, 방일함은 죽음의 길

11/27일 오늘은 #1000일+621일차입니다.

[문명전환 지리산 만일결사(2차 천일정진)]


방일하지 않음이 불사의 길이며, 방일함은 죽음의 길이니

방일하지 않은 이들은 죽지 않으며, 방일한 이들은 죽은 것과 마찬가지이다.

Appamādo amatapadaṁ, pamādo maccuno padaṁ,

appamattā na mīyanti, ye pamattā yathā matā.  Dhp.21


어제 20번 게송으로 1장 ‘쌍의 품[Yamakavagga]’은 모두 마쳤고, 오늘부터 2장 ‘방일하지 않음의 품[Appamāṇa vagga]’의 게송을 살펴보기로 합니다. 먼저 21번 게송입니다.   


많은 경전에서는 방일(pamādo)은 죽음이나 죽은 자와 같고 불방일/정진은 불사, 열반을 실현하는 길이라고 말합니다. 특히 불방일(appamādo)은 알아차림을 잃지 않은 상태, 곧 깨어있음(sati)을 의미합니다. 


‘죽지 않는다(na mīyanti)’라는 표현은 물리적으로 죽지 않는다,는 말이 아니라, 알아차리면 도와 과를 얻어서 나중에 윤회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죽지 않는다고 하는 것입니다. 즉 열반은 윤회하여 다시 태어남이 없는 경지이니 죽음 역시 없는 것이지요. 그리고 ‘방일한 사람(ye pamattā)’은 세속의 감각욕망에 빠져 선업/선행을 잊어버리고 사는 이들인데, 이 ‘방일한 이들은 죽은 것과 마찬가지이다(yathāmatā)’라고 하고 있습니다.


「불방일 경」(A6.53)에서처럼 방일하지 않으면 금생과 내생의 이익 둘 다를 성취하여 머물 수 있다고 하니, 부디 정진 잘 해 나가시길 빕니다.


“바라문이여, 예를 들면, [땅위에서] 걸어 다니는 모든 생명들의 발자국들은 모두 코끼리 발자국에 포함되나니, 코끼리 발자국이야말로 으뜸이라 불리는 것과 같다. 그와 같이 방일하지 않음이 그 하나의 법이니, 그것을 닦고 많이 [공부]지으면 금생과 내생의 이익들 다를 성취하여 머물 수 있습니다.”


담준스님

광주 선덕사 주지


약력 : 광주출생 | 대흥사에서 법인스님을 은사로 출가. | 직지사에서 고산스님을 계사로 비구계 수지 | 국립 경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수료 | 동국대학교 대학원 철학박사 | 동국대학교, 중앙승가대학교 강사 | 전 중앙승가대학교 비구수행관장 | 전 조계종 교육아사리 | 현 해인사 승가대학원 외래교수 | 현 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 공동대표 | 현 불교기후행동 공동대표

광주선덕사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