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전환 지리산 만일결사
약사여래기도 일차

담준스님의 법구경부처님의 진리는 우리를 윤회의 거센 흐름에 휩쓸려 가지 않도록 해주는 ‘섬’이 된다.

12/1일 오늘은 #1000일+625일차입니다.

[문명전환 지리산 만일결사(2차 천일정진)]


힘써 노력하고, 방일하지 않고
자제하고 단련함으로써
지혜로운 이는 홍수가 휩쓸지 못하는 섬을 만들어야 한다.
Uṭṭhānen’ appamādena saṁyamena damena ca, 
dīpaṁ kayirātha medhāvī yaṁ ogho nābhikīrati.  Dhp.25


윤회의 바다에서 생사가 거듭되는 것을 ‘홍수(ogho)가 휩쓸고 가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홍수/폭류’는 우리를 생사윤회에 휩쓸려가게 하는, 즉 감각적 욕망의 폭류, 존재의 폭류, 자아에 대한 집착, 사성제를 모르는 어리석음을 의미합니다. 


여기서의 섬(dīpa)은 또 윤회의 바다로부터 우리를 벗어나게 해 주는 거룩한 경지로서의 섬을 가리킵니다. 즉, 이 섬은 바다 가운데 있는 섬(島)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홍수가 났을 때 육지 가운데 물에 잠기지 않는 피난처/귀의처로서의 ‘섬’을 뜻합니다. 부처님의 진리가 우리를 윤회의 거센 흐름에 휩쓸려 가지 않도록 해주는 ‘섬’이 되는 것입니다.  


참고로 빠알리어 ‘dīpa’는 섬(洲)과, 등불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지닙니다. “atta-dīpa, dhamma dīpa”를 상좌부 불교에서는 “스스로를 섬으로 삼고, 법을 섬으로 삼아라.”로 해석하고, 북방 대승에서는 ‘자등명 법등명(自燈明 法燈明)’으로 번역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