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전환 지리산 만일결사
약사여래기도 일차

담준스님의 법구경지혜로운 이는 어디에도 머물지 않고 모든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모든 순간에 깨어있으면서 그 마음을 낸다.

2/1일 오늘은 #1000일+687일차입니다

[문명전환 지리산 만일결사(2차 천일정진)]


마음챙김에 집중하는 수행자는 스스로 노력한다.

그들은 거주하는 곳에 집착하지 않는다.

백조가 호수를 버리고 떠나는 것처럼

그들은 어떤 집이든 버리고 떠난다. 

Uyyuñjanti satīmanto na nikete ramanti te, 

haṁsā va pallalaṁ hitvā, okam-okaṁ jahanti te.  Dhp.91


백조가 머물렀던 호수를 떠나갈 때 ‘나의 거처이고, 나의 물이다.’는 미련없이 허공으로 날아가듯이, 수행자 역시 어떤 곳이라도 머물 때는 주인의식을 갖되 집착함이 없고, 떠날 때도 자유롭게 머무는 바 없는 무주(無住)의 마음으로 떠납니다. 


‘무주’란 고정된 상태에 머물지 않음이고, 그 어디에도 집착하지 않음을 뜻합니다. 이 ‘머묾 없음/무주’의 가르침은 여러 경전에 잘 드러나 있는데, 


『대반야바라밀다경 제3권』 「학관품」에서는 “모든 보살마하살은 머묾이 없음[無住]을 방편으로 하여 반야바라밀다에 편안히 머물러야 하나니, 머무를 바와 머무는 이는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하고, 


『금강경』에서는 “선남자 선여인이 무상정등각의 마음을 얻고자 하면, 어떻게 머물러야 하며, 어떻게 그 마음을 항복시켜야 합니까?”라는 물음에, “보살은 온갖 법에 머묾 없이 보시해야 한다.”라거나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내어야 한다.”라고 설하고 있습니다. 


『유마힐소설경』 「관중생품」에서도 “머묾이 없음은 무엇을 근본으로 삼습니까(無住孰爲本)?”라는 문수사리의 물음에 유마힐은 “머묾이 없는 것은 근본이 없습니다. 문수사리여, 머묾이 없음이 근본이 되어 모든 법이 성립된 것입니다.(無住則無本 文殊師利 從無住本 立一切法)”라고 답합니다.


이 경들에서는 모두 ‘무주’를 강조하면서, 마땅히 머묾 없이 마음을 내야 한다고 하고, 반야바라밀다를 행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지혜로운 이는 이처럼 어디에도 머물지 않고 유연하게 모든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모든 순간에 깨어있으면서 적절하게 그 마음을 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