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전환 지리산 만일결사
약사여래기도 일차

담준스님의 법구경비록 척박하고 물도 없고 그늘이 없는 열악한 곳일지라도 성자가 머무는 그 세계는 즐거운 곳이다.

2/8일 오늘은 #1000일+694일차입니다  

[문명전환 지리산 만일결사(2차 천일정진)]


마을이든 숲이든

계곡이든, 평지이든

아라한들이 머무는 그 세계는 즐거운 곳이다.

Gāme vā yadi vāraññe, ninne vā yadi vā thale, 

yatth’arahanto viharanti, taṁ bhūmiṁ rāmaṇeyyakaṁ.  Dhp.98


마을과 숲, 계곡, 평지가 아름답고 즐거운 곳이 될 수 있는 까닭은 성자인 아라한이 머물고 있기 때문입니다. 비록 척박하고 물도 없고 그늘이 없는 열악한 곳일지라도 성자가 머무는 그 세계는 즐거운 곳이 됩니다.


그런데 게송에서처럼 탐욕과 분노, 어리석음을 여읜 청정한 마음의 아라한이 머무는 곳은 출세간의 공간이 아니라 마을이든, 숲이든, 계곡이든, 평지든 곧 우리의 일상의 삶의 공간입니다. 세간을 벗어나 출세간을 향해있지 않습니다. 


특히 대승에서는 세간을 초월한 출세간의 세계가 별도로 있지 않음을 말합니다. 『육조단경』 「반야품」에서는 이 세간과 출세간의 관계에 대해 “불법은 이 세간 가운데 있나니, 세간을 떠나서는 깨닫지 못하네. 세간을 떠나서 보리를 찾음은 마치 토끼의 뿔을 구함과 같으니라.(佛法在世間 不離世間覺 離世覓菩提 恰如求兎角)”고 하고, 


『유마힐소설경』 「불국품」에서도 부처님이 “중생 그대로가 바로 보살의 불국토이다(衆生之類是菩薩佛土)”라고 하시듯, 중생을 떠난 보살의 청정한 불국토를 따로 설정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사리불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만약 보살의 마음이 청정해짐에 따라 불국토가 맑아진다면, 부처님이 과거에 수행하실 때에 분명히 청정한 마음으로 수행하였을 것인데 어찌하여 이처럼 [이 불국토는/세상은] 부정한 것으로 넘쳐나는가?라고 생각합니다. 


부처님께서는 그 생각을 알아채시고, 해와 달이 깨끗함에도 그 깨끗함을 못 보는 것은 장님의 허물이지 해와 달의 허물은 아니듯이, 여래의 불국토가 깨끗하게 장엄되어 있음에도 이를 보지 못하는 것은 여래가 잘못해서가 아니라, 나의 국토가 깨끗하기 이를 데 없는데 그대가 보지 못하는 것이니라, 라고 대답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