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전환 지리산 만일결사
약사여래기도 일차

자경님의 인드라망불교부처님 가르침이라는 손가락을 통해 우리가 봐야 할 달은 무엇일까요? 인드라망 무늬로 설명되는 언제나 지금 여기에 직면한 존재의 실상입니다.

5월 21일 오늘은 #1000일+796일차입니다.

【문명전환 지리산 만일결사(2차 천일정진)】




96.


진리는 부처님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본래부터 있는 것입니다. 부처님이 본래부터 있는 법을 발견하고 우리에게 설명한 것을 우리는 불교라고 합니다. 

부처님 가르침이라는 손가락을 통해 우리가 봐야 할 달은 무엇일까요? 인드라망 무늬로 설명되는 언제나 지금 여기에 직면한 존재의 실상입니다. 

부처님 가르침에는 ‘본래부터 있는 진리로서의 법’과 ‘진리를 언어로 표현한 말씀으로서의 법’이 있다는 사실을 잘 살펴야 합니다.


- <망설일 것 없네 당장 부처로 살게나>, 170쪽 - 




인드라망무늬, 생명평화무늬로 설명되는 실상이 이해하기는 어렵지 않으나, 구체적인 일상의 현장에서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 막막한 느낌이 들 때가 많습니다. 


오늘은 한 시인의 시를 일부 소개합니다. 이 시인이 말하는 '어머니의 나라'는 미물의 생명도 염려하며 뭇생명과 더불어 살았던, 우리 선조들의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인간사회 공동체의 구성원이자, 생명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본래 있는 법에 맞게 살아가는 사람의 모습을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어머니의 나라

이대흠


어머니의 나라에서는 뜨거운 물을 땅바닥에 버리지 않는다 수챗구멍에도 끓는 물을 붓지 않는다 땅속에 살아있을 굼벵이 지렁이나 각종 미생물들이 행여 델까 고것들 모다 지앙신 자석들이라 지앙신이 이녁 자석들 해꼬지 한다고 노하면 집이 망해분단다 어머니의 나라에서는


어머니의 나라에서는 감을 딸 때도 까치밥 두어 개는 반드시 남겨 둔다 배고픈 까치는 물론 까마귀 참새들까지 모두 제 밥이다 날아와 먹는다 가을걷이할 때는 까막까치 참새를 다 쫓지만 그 어느 것이라도 굶어죽는 건 우리 몸의 일부가 떨어지는 것이기에


나무 한 그루 함부로 베어내지 않는다 나무마다 신이 있어서 허락없이 베어내면 살(煞) 맞아 사람 목숨 하나가 끊어지기에 정히 나무 필요할 때면 막걸리 두 되쯤 바친 후 나무신 마음 먼저 풀어주고 톱 댄다


죽어 땅으로 돌아갈 때도 잡초 우거진 빈 땅이라고 함부로 구덩이 만들지 않는다 파낸 자리마다 무덤자리라 뜻 없이 파낸 자리엔 사람 목숨 하나 눕게 된다는 머나먼 어머니의 나라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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