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분 50초 뒤에 아래 법어에 덧붙여 현장에서의 법문이 더 이어집니다. 살아있는 생생한 말씀... 끝까지 들어보세요.
불기 2567(2023)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어
문명전환이 본래 붓다의 길이다
오늘은 부처님 오신 날, 참으로 기쁘고 복된 날입니다. ‘사람은 죄 많은 업보중생이 아니고 본래 거룩한 부처‘임을 깨달으신 부처님께서 인간해방의 길, 생명평화의 길을 열었던 희망의 날이기도 합니다.
지금 세계는 기후위기, 전염병 창궐, 인구감소, 지역소멸과 같은 예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어려운 문제들을 겪고 있습니다. 불평등과 차별, 폭력과 전쟁 등 해묵은 과제도 여전합니다. 물질적으로 큰 번영을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 전반에 두려움과 불안이 커졌습니다. 우리가 발 딛고 선 현장, 세상 속에서 희망을 만들어내기 위해 근본적인 성찰과 전환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오늘 인류가 맞고 있는 문명의 위기는 경쟁과 효율, 성장과 개발의 길에 매달려 온 모두의 공업입니다. 지금처럼 편을 갈라 다투는 방식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먼저 우리 각자의 삶부터 엄중하게 돌아봐야 합니다. 스스로에게 먼저 물어야 합니다. 감각적 욕망을 추구하기 위해 이웃을 경쟁의 대상으로, 자연을 도구화하여 살아 온 우리의 삶은 과연 괜찮은 것이었는가? 자유롭고 평화로워졌는가? 내 삶은 보다 인간다워졌는가?
기성질서를 유지하는 것으로 뭇생명의 행복과 평화를 증진시킬 수 없다면 아무리 익숙한 길, 닦여진 길이라도 용기 있게 결별해야 합니다. 2천7백년전 부처님께서도 그리하셨습니다. 기존의 길을 과감히 버림으로써 인류가 나아갈 새로운 길, 깨달음의 길을 당당히 여셨습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
삼계개고 아당안지(三界皆苦 我當安之)
부처님은 “내 삶의 진짜 주인은 나다. 돈이 있든 없든 명예가 있든 없든 관계없이, 여자든 남자든 아이든 어른이든 관계없이, 브라만이든 사문이든 종교에 관계없이 누구나 존귀한 존재들이다”라고 세계관의 일대 전환을 선언하셨습니다. 또한 “세상의 모든 고통은 무지에서 비롯된다. 너와 나는 손바닥과 손등, 왼손과 오른손 같은 관계임을 알아 상대와 함께 마음과 지혜를 모아 삶의 문제를 다루면, 모두가 더 인간다워지고 더 나은 쪽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삶의 방향을 일러주셨습니다.
문명의 전환기에 들어선 지금, 기성의 질서를 성찰하고 새로운 길의 모색이 절실한 우리들에게 부처님의 말씀은 여전히 뇌성벽력과 같은 깨달음을 줍니다. 정의와 평화를 향해 나아갈 삶의 나침반이 되어줍니다.
정의는 불의로 간주되는 것들과 싸워서 얻어진다는 이분법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지금 이 시대가 간절히 필요로 하는 정의는 ‘모두가 함께 살게 되어 있다’는 연기의 진리입니다. 상대를 경쟁과 배제, 미움과 증오의 대상이 아니라 나를 존재할 수 있게 해주는 고맙고 귀한 존재로 보아야 합니다. 종교와 이념, 처지와 조건이 다름에 관계없이, 내 마음에 들던지 안 들던지 관계없이, 나에게 이익이 되든지 말든지 관계없이 진심으로 이해하고 존중해야 합니다. ‘우리는 함께 살게 되어있다’는 진리를 온 지구인들이 생활화해야 합니다.
‘나는 옳고 너는 그르다’는 사고방식을 고집하는 한 평화는 오지 않습니다. 말로 평화를 외쳐본들 현실적으로는 싸움판만 거듭됩니다. 창과 방패의 대결처럼 끝없는 악순환을 낳을 뿐입니다. 지금은 세계관의 전환이 필요한 때입니다. 상대를 이기는데 목숨을 걸고 싸울 것이 아니라, 상대와 더불어 함께 살기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합니다.
부처님으로부터 시작된 문명전환의 길은 제자인 우리들에게 새삼스러운 길이 아닙니다. 불교역사 2600년 내내 여래의 진실한 뜻은 깨달음의 문명을 꽃 피우는 데 있었습니다. 이것이 불교가, 절이, 스님이, 불자들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임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위기는 곧 기회라고 했습니다. 인류가 처한 문명의 위기를 맞아 깨달음의 등불을 더욱 찬연하게 밝힙시다. 각자가 선 현장에서 단순소박한 삶을 나로부터 생활화하고 대중화하여 이웃과 자연과 더불어 사는 공동체적 삶을 확산시켜 나아갑시다. 미혹의 감옥에서 벗어나 깨달음의 문명이 환히 빛나는 대자유의 광장을 열어 지구별을 생명평화공동체로 만들어갑시다. 참된 희망의 등불을 밝힙시다.
▲ 8분 50초 뒤에 아래 법어에 덧붙여 현장에서의 법문이 더 이어집니다. 살아있는 생생한 말씀... 끝까지 들어보세요.
불기 2567(2023)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어
문명전환이 본래 붓다의 길이다
오늘은 부처님 오신 날, 참으로 기쁘고 복된 날입니다. ‘사람은 죄 많은 업보중생이 아니고 본래 거룩한 부처‘임을 깨달으신 부처님께서 인간해방의 길, 생명평화의 길을 열었던 희망의 날이기도 합니다.
지금 세계는 기후위기, 전염병 창궐, 인구감소, 지역소멸과 같은 예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어려운 문제들을 겪고 있습니다. 불평등과 차별, 폭력과 전쟁 등 해묵은 과제도 여전합니다. 물질적으로 큰 번영을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 전반에 두려움과 불안이 커졌습니다. 우리가 발 딛고 선 현장, 세상 속에서 희망을 만들어내기 위해 근본적인 성찰과 전환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오늘 인류가 맞고 있는 문명의 위기는 경쟁과 효율, 성장과 개발의 길에 매달려 온 모두의 공업입니다. 지금처럼 편을 갈라 다투는 방식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먼저 우리 각자의 삶부터 엄중하게 돌아봐야 합니다. 스스로에게 먼저 물어야 합니다. 감각적 욕망을 추구하기 위해 이웃을 경쟁의 대상으로, 자연을 도구화하여 살아 온 우리의 삶은 과연 괜찮은 것이었는가? 자유롭고 평화로워졌는가? 내 삶은 보다 인간다워졌는가?
기성질서를 유지하는 것으로 뭇생명의 행복과 평화를 증진시킬 수 없다면 아무리 익숙한 길, 닦여진 길이라도 용기 있게 결별해야 합니다. 2천7백년전 부처님께서도 그리하셨습니다. 기존의 길을 과감히 버림으로써 인류가 나아갈 새로운 길, 깨달음의 길을 당당히 여셨습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
삼계개고 아당안지(三界皆苦 我當安之)
부처님은 “내 삶의 진짜 주인은 나다. 돈이 있든 없든 명예가 있든 없든 관계없이, 여자든 남자든 아이든 어른이든 관계없이, 브라만이든 사문이든 종교에 관계없이 누구나 존귀한 존재들이다”라고 세계관의 일대 전환을 선언하셨습니다. 또한 “세상의 모든 고통은 무지에서 비롯된다. 너와 나는 손바닥과 손등, 왼손과 오른손 같은 관계임을 알아 상대와 함께 마음과 지혜를 모아 삶의 문제를 다루면, 모두가 더 인간다워지고 더 나은 쪽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삶의 방향을 일러주셨습니다.
문명의 전환기에 들어선 지금, 기성의 질서를 성찰하고 새로운 길의 모색이 절실한 우리들에게 부처님의 말씀은 여전히 뇌성벽력과 같은 깨달음을 줍니다. 정의와 평화를 향해 나아갈 삶의 나침반이 되어줍니다.
정의는 불의로 간주되는 것들과 싸워서 얻어진다는 이분법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지금 이 시대가 간절히 필요로 하는 정의는 ‘모두가 함께 살게 되어 있다’는 연기의 진리입니다. 상대를 경쟁과 배제, 미움과 증오의 대상이 아니라 나를 존재할 수 있게 해주는 고맙고 귀한 존재로 보아야 합니다. 종교와 이념, 처지와 조건이 다름에 관계없이, 내 마음에 들던지 안 들던지 관계없이, 나에게 이익이 되든지 말든지 관계없이 진심으로 이해하고 존중해야 합니다. ‘우리는 함께 살게 되어있다’는 진리를 온 지구인들이 생활화해야 합니다.
‘나는 옳고 너는 그르다’는 사고방식을 고집하는 한 평화는 오지 않습니다. 말로 평화를 외쳐본들 현실적으로는 싸움판만 거듭됩니다. 창과 방패의 대결처럼 끝없는 악순환을 낳을 뿐입니다. 지금은 세계관의 전환이 필요한 때입니다. 상대를 이기는데 목숨을 걸고 싸울 것이 아니라, 상대와 더불어 함께 살기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합니다.
부처님으로부터 시작된 문명전환의 길은 제자인 우리들에게 새삼스러운 길이 아닙니다. 불교역사 2600년 내내 여래의 진실한 뜻은 깨달음의 문명을 꽃 피우는 데 있었습니다. 이것이 불교가, 절이, 스님이, 불자들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임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위기는 곧 기회라고 했습니다. 인류가 처한 문명의 위기를 맞아 깨달음의 등불을 더욱 찬연하게 밝힙시다. 각자가 선 현장에서 단순소박한 삶을 나로부터 생활화하고 대중화하여 이웃과 자연과 더불어 사는 공동체적 삶을 확산시켜 나아갑시다. 미혹의 감옥에서 벗어나 깨달음의 문명이 환히 빛나는 대자유의 광장을 열어 지구별을 생명평화공동체로 만들어갑시다. 참된 희망의 등불을 밝힙시다.
지혜와 자비의 광명 가득한 나날 되시길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