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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불기2569년 부처님오신날 연등불사 안내

2025-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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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혹의 문명을 넘어 깨달음의 문명으로!

지혜와 자비의 등불 밝혀들고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생명평화의 길이 됩니다.


갑작스레 닥쳐온 정치적 혼란과 여객기 참사의 아픔 속에서 한 해가 저물고, 2025년 을사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세상이 이렇게 혼란스럽고 아플 때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정치적 혼란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많은 이들이 큰 상처를 받았지만, 그 속에서도 희망의 씨앗은 자라고 있습니다. 청년들은 세상을 바꾸기 위해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치열하게, 고통의 순간을 축제로 승화시켜 살아내고 있습니다. 종교인들은 정의를 외치며 위로의 손길을 내밀고, 평범한 시민들은 따스한 연대를 통해 상처받은 마음들을 어루만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고통도 ‘함께’ 하며, 희망도 ‘함께’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세상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출가하셨고, 마침내 모든 존재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연기(緣起)의 진리를 깨달으셨습니다. 연기는 모든 것이 조건 따라 생겨나고 조건 따라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희망을 품고 노력하면 희망이 생겨나고, 절망 속에 머물면 절망이 자리를 잡는다고 가르칩니다. 그러니 우리는 연기적 존재로서 서로를 배려하며 ’함께‘ 살아가야 합니다. 따뜻한 친구로, 좋은 이웃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삶이야말로 혼란과 아픔 속에서도 우리가 선택해야 할 길임을 압니다.


실상사는 뭇생명이 평화로운 세상,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2020년 6월, ‘미혹의 문명을 넘어 깨달음의 문명으로’라는 발원으로 ‘지리산 실상사 만일결사’를 시작했습니다. 이 결사는 세상살이의 많은 문제와 갈등이 진리에 어긋나게 살아가기 때문에 생긴다는 성찰에서 출발하였습니다. 만일결사는 어느덧 천일을 넘어 1700일 기도를 마무리할 시점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희망의 빛을 밝히는 이 여정에 실상사와 함께해 주시길 바랍니다. 


우리의 기도가 살아 있는 모든 존재들에게 닿아, 모두가 평화롭고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여러분들이 밝혀 주신 등불이 이곳 ’지리산 실상사’ 도량을 넘어 세상을 환히 빛낼 수 있도록 장엄해 주시기를 간절히 청합니다.


불기2569(2025)년 부처님 오신 날을 찬탄하며 

지리산 마을절 실상사 사부대중공동체 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