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드립니다. 

주지스님 인사말

 실상사 주지 승묵스님

안내 | 주지스님 인사말

  인사드립니다

“뭔 절이 동네 앞에, 너른 들판 논 가운데 멋 없이 있을까?”


실상사를 처음 찾은 분들이 주로 하시는 말씀입니다. 우리 절은 남녘에서 가장 크고 깊은 지리산에 자리하고 있으면서도 수 만평의 논 한 가운데 놓여 있습니다. 이 너른 들판이 여름이면 새록새록 자라는 볏 잎으로 초록바다가 되고 실상사는 그 속에 마치 섬처럼 있습니다. 가을이면 벼가 익어 황금물결 일렁이는 그 속에 보물선 마냥 흔들리며 있습니다. 겨울이면 벼 베인 휑한 들판에 무상(無常) 모습으로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봄이면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너른 들판 한 가운데 마치 신기루처럼 있습니다. 마음을 열고 보시면 너른 들판 가운데 멋 하나 없이 밋밋하게 있는 그런 절이 아닐 겁니다. 불교최초 절인 ‘죽림정사’ 역시도 마을 옆 들판에 자리하였습니다.


실상사에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이 따라 붙습니다. 우리나라 선문의 효시인 ‘구산선문’ 은 이곳 ‘실상산문’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실상사는 ‘구산선문 최초 가람’으로서 한국 선풍(禪風)의 발상지입니다. 가람 안팎에 화려하고 고색창연한 경관은 없습니다. 그러나 도내에서 단일 사찰로는 가장 많은 수의 국보와 보물을 가진 곳이기도 합니다.


실상사가 처음 이곳에 자리할 때는 그야말로 심산유곡이었습니다. 그러던 곳이 부처님의 품을 찾아든 사람들로 마을이 이루어지고 그들을 위한 논밭이 만들어지다 보니 오늘과 같은 모습이 되었습니다. 절은 사부대중 누구나의 수행처요, 몸과 마음의 안식을 찾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실상사는 출재가의 대중이 함께 모여 ‘사부대중공동체’를 이루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출가 수행자의 교육기관인 ‘실상사 화엄학림’은 1994년 조계종의 교육개혁의 성과로 이루어진 조계종 최초의 전문교육기관입니다. 또한 실상사에는 불교의 연기 사상을 교육이념으로 삼은 중고등 과정의 학교인 ‘실상사 작은 학교’가 있습니다. 교계 최초이자 아직은 유일한 대안학교입니다. 또한 역시 교계 최초이자 유일한 ‘실상사 귀농학교’는 현대 도시인들에게 새로운 삶의 철학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이 밖에 재가불자들의 협동농장으로서 친환경농사를 짓는 ‘실상사농장’, 절을 중심으로 지역공동체를 꿈꾸는 ‘사단법인 한생명’, 그리고 그곳에서 벌이는 지역 주민을 위한 갖가지 복지와 교육사업 등 역시 다른 절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모습들을 가진 곳이 실상사입니다.


실상사 중창불사, 새 천년의 꿈을 꾸다


실상사는 지금 시대정신을 살려 또 하나의 과제를 풀어보려고 합니다. 실상사 중창불사입니다. 

오늘의 실상사 옛 분들의 지혜와 선지적 감각으로 오늘의 문화재가 되었듯이 '미래의 문화재'를 만드는 정성스런 마음으로 준비를 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실상사가 기획하는 불사는 건축불사에 머물 수가 없습니다. 명실상부한 사부대중공동체를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실상사가 안아야 하는 사부대중공동체 가족도 많아졌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과 시대정신을 구하여 실상사를 찾아주시는 분들도 늘어났고, 지역사회와 사찰의 관계도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생태불사, 인간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공동체 불사...   


대중의 뜻을 모아 함께 가꾸어보겠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실천하는 도량, 한국 선풍의 발상지로서의 전통, 현대문명사회의 대안을 모색하는 시대정신을 가꾸고자 하는 사찰로서 

어떤 모습으로 실상사를 가꾸어가야 할 지 뜻을 모으고자 합니다.


- 실상사 주지 승묵 합장 -

“뭔 절이 동네 앞에, 너른 들판 논 가운데 멋 없이 있을까?”


실상사를 처음 찾은 분들이 주로 하시는 말씀입니다.

우리 절은 남녘에서 가장 크고 깊은 지리산에 자리하고 있으면서도 수 만평의 논 한 가운데 놓여 있습니다. 이 너른 들판이 여름이면 새록새록 자라는 볏 잎으로 초록바다가 되고 실상사는 그 속에 마치 섬처럼 있습니다. 가을이면 벼가 익어 황금물결 일렁이는 그 속에 보물선 마냥 흔들리며 있습니다. 겨울이면 벼 베인 휑한 들판에 무상(無常) 모습으로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봄이면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너른 들판 한 가운데 마치 신기루처럼 있습니다. 마음을 열고 보시면 너른 들판 가운데 멋 하나 없이 밋밋하게 있는 그런 절이 아닐 겁니다. 불교최초 절인 ‘죽림정사’ 역시도 마을 옆 들판에 자리하였습니다.


실상사에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이 따라 붙습니다. 우리나라 선문의 효시인 ‘구산선문’ 은 이곳 ‘실상산문’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실상사는 ‘구산선문 최초 가람’으로서 한국 선풍(禪風)의 발상지입니다. 가람 안팎에 화려하고 고색창연한 경관은 없습니다. 그러나 도내에서 단일 사찰로는 가장 많은 수의 국보와 보물을 가진 곳이기도 합니다.


실상사가 처음 이곳에 자리할 때는 그야말로 심산유곡이었습니다. 그러던 곳이 부처님의 품을 찾아든 사람들로 마을이 이루어지고 그들을 위한 논밭이 만들어지다 보니 오늘과 같은 모습이 되었습니다. 절은 사부대중 누구나의 수행처요, 몸과 마음의 안식을 찾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실상사는 출재가의 대중이 함께 모여 ‘사부대중공동체’를 이루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출가 수행자의 교육기관인 ‘실상사 화엄학림’은 1994년 조계종의 교육개혁의 성과로 이루어진 조계종 최초의 전문교육기관입니다. 또한 실상사에는 불교의 연기 사상을 교육이념으로 삼은 중고등 과정의 학교인 ‘실상사 작은 학교’가 있습니다. 교계 최초이자 아직은 유일한 대안학교입니다. 또한 역시 교계 최초이자 유일한 ‘실상사 귀농학교’는 현대 도시인들에게 새로운 삶의 철학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이 밖에 재가불자들의 협동농장으로서 친환경농사를 짓는 ‘실상사농장’, 절을 중심으로 지역공동체를 꿈꾸는 ‘사단법인 한생명’, 그리고 그곳에서 벌이는 지역 주민을 위한 갖가지 복지와 교육사업 등 역시 다른 절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모습들을 가진 곳이 실상사입니다.


실상사 중창불사, 새 천년의 꿈을 꾸다


실상사는 지금 시대정신을 살려 또 하나의 과제를 풀어보려고 합니다. 실상사 중창불사입니다. 오늘의 실상사 옛 분들의 지혜와 선지적 감각으로 오늘의 문화재가 되었듯이 '미래의 문화재'를 만드는 정성스런 마음으로 준비를 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실상사가 기획하는 불사는 건축불사에 머물 수가 없습니다. 명실상부한 사부대중공동체를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실상사가 안아야 하는 사부대중공동체 가족도 많아졌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과 시대정신을 구하여 실상사를 찾아주시는 분들도 늘어났고, 지역사회와 사찰의 관계도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생태불사, 인간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공동체 불사...   


대중의 뜻을 모아 함께 가꾸어보겠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실천하는 도량, 한국 선풍의 발상지로서의 전통, 현대문명사회의 대안을 모색하는 시대정신을 가꾸고자 하는 사찰로서 어떤 모습으로 실상사를 가꾸어가야 할 지 뜻을 모으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