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후기]절로 들어간다고 해결되겠소? 묻는다면...

2026-03-13
조회수 181



2023년 9월 실상사를 비롯해 산내인드라망에 탐방을 왔던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컨텐츠스쿨 학생들이 올해 봄에 또 방문을 했습니다.

공부주제는 '기후위기와 인드라망'이며, 캠프 이후에 인드라망 세계관을 배워서 인류의 위기와 연결지은 작품을 학생들이 제작한다고 했습니다.

2박 3일 동안 실상사와 산내마을을 캠퍼스 삼아 공부하도록 인도해주신 엄기호 교수님이 한겨레21에 후기를 기고하셨네요. 


ad7ad6aa88b6e.jpg


절로 들어간다고 해결되겠소? 묻는다면

이야기는 세계를 망치기도 구하기도 하기에… 이야기 너머 ‘실상’을 비추는 이야기를 만들자


엄기호 사회학자·청강문화산업대학 교수


“우리는 우리가 대안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달곰의 말은 간명하고 단호했다. 달곰은 전남 남원 지리산 실상사에서 기후위기 시대 문명전환을 결사하고 공동체 생활을 하는 재가 불자 활동가다. 서울에서 오랫동안 조계종의 개혁과 사회 변화를 위해 헌신한 명망 높은 재가 불자였지만 도시 중심의 활동에 한계를 느끼고 도법 스님이 계신 실상사로 내려왔다. 소비를 줄이고 지역에서 제 손으로 생산해 함께 나누며 공동체를 일궈 살고 있다.

실상사에 온 사람들은 아마 한결같이 물었을 것이다. 소비를 줄이는 것도 좋고, 자기가 농사지어 나눠 먹는 것도 그 뜻은 높이 사지만 이게 대안일 수 있겠느냐고 말이다. 아무리 기후위기에 문명전환의 세계관을 새로 세워야 한다지만 이런 삶의 양식은 실현 가능성이 너무 떨어진다. 시스템 측면에서 보면 너무 ‘영세’하고, 실천 측면에서 봐도 너무 큰 윤리적 결단을 요구한다. 세계의 ‘시스템’을 대체할 수도 없고, 모든 사람에게 삶의 양식이 될 수도 없어 보인다. 그래서 가장 많이 나왔을 질문이다. “다 좋은데 이게 진짜 대안일 수 있을까요?”

 

>>> 한겨레21 <절로 들어간다고 해결되겠소? 묻는다면...>>> 전문읽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