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동화]호랑이와 까치의 깨달음

2025-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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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와 까치의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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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을이 되어 절마당에는 노랗고 붉은 낙엽이 수북이 쌓였습니다.
매일 아침, 노스님은 빗자루를 들고 마당을 쓸며 미소를 지었습니다.

“하루를 맑게 하려면, 먼저 마당부터 깨끗이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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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그 모습을 숲속에서 지켜보던 백호와 까치는 킥킥 웃었습니다.

까치가 속삭였습니다.

“백호야, 저 노스님은 좀 바보스러운 것 같아. 바람이 불면 낙엽이 다시 흩날릴텐데 말이야.
우리가 저 낙엽들을 다시 흩뿌리면 어떨까?”

“좋지! 스님이 깜짝 놀라시겠지!”


둘은 몰래 다가와, 막 쓸어낸 마당 위에 낙엽을 다시 신나게 흩날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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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노스님은 그 모습을 알아차렸지만, 눈가에 잔잔한 미소만 지었습니다. 그리고 빗자루를 멈추고, 하늘을 바라보며 경전 게송을 읊으셨습니다.


먼지는 먼지 아니며 낙엽은 낙엽 아니네

먼지와 낙엽은 탐욕의 이름이네

먼지와 낙엽은 성냄의 이름이네

먼지와 낙엽은 무지의 이름이네

지혜로운 이들 이러한 먼지와 낙엽 버리면

부처님법 부지런히 수행하고 실천함이라네


게송이 끝나자, 산새들이 조용해지고 바람도 잠잠해졌습니다.

까치가 속삭였습니다.

“백호야… 우리가 잘못한 것 같아.”

백호도 고개를 푹 숙였습니다.

“그래… 낙엽 쓰시는 일이 수행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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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백호와 까치는 노스님 앞에 다가와 조용히 머리를 숙였습니다.

“스님, 저희가 장난을 너무 심하게 쳤어요. 죄송합니다.”


노스님은 부드럽게 웃으며 말씀하셨습니다.

“참회하는 마음이 곧 수행의 시작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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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다음날 아침, 백호는 다시 절을 찾아왔습니다.

“스님, 수행이란 건 어떻게 하는 건가요?”


노스님은 빗자루를 세워두고 천천히 말씀하셨습니다.

“수행이란 건… 마음을 닦는 일이란다.”


그리고 게송 하나를 들려주셨습니다.


이몸은 깨달음의 나무이며
마음은 밝은 거울 바탕일세
매일매일 부지런히 털고닦아
때와먼지 끼지않게 할지니라


백호는 두 눈을 반짝이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저도 매일 마음을 닦을게요,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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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그날 저녁, 백호는 친구 까치를 찾아가 의기양양하게 말했습니다.

“까치야, 수행이란 게 뭔지 아니? 마음을 닦는 거야! 이몸은 깨달음의 나무이며 ~~”


그리고 스님께 배운 게송을 마치 자신이 지은 것인냥 말해 주었습니다.

까치는 백호의 뛰어난 게송에 조금 놀랐지만 곧 노스님이 알려주었을 것이라 짐작했습니다.

‘흥, 요녀석 또 잘난 척이군. 이번엔 꼭 혼을 좀 내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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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다음날 아침, 까치는 노스님께 찾아가 말했습니다.

“스님! 백호가 요즘 너무 우쭐대요. 스님이 알려준 게송을 수행하지는 않고 잘난 척만 해요. 저에게도 게송 하나만 알려주세요.”


노스님은 빙그레 웃으며 까치에게 또 하나의 게송을 들려주셨습니다.


깨달음에 본래 나무 없도다
밝은 거울 또한 틀이 아니니
본래 한 물건도 있지 않는데
어느 곳에 끼일 티끌 있으리


까치는 눈을 반짝이며 외쳤습니다.

“아하! 이건 백호에게 주신 것 보다 더 높은 가르침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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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그날 저녁, 까치는 백호 앞에서 으쓱하며 게송을 읊었습니다.

“들어봐, 백호야! 깨달음엔 본래 나무도 없고, 거울도 없다네~!”


백호는 깜짝 놀라 고개를 긁적였습니다.

“에… 그게 무슨 뜻이지?”


“후훗, 아직 멀었구나 백호야.”


그날 이후 백호는 까치를 “형님!”이라 부르며 공손히 따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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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그 뒤로 백호와 까치는 다투지 않았습니다.

서로를 도우며 마을 숲을 지키고, 매일 아침 노스님께 부처님 가르침을 배우며 마음을 닦았습니다. 바람이 불면 낙엽은 흩어지고, 햇살이 비치면 다시 고요가 내려앉았습니다.


백호와 까치는 이제 노스님과 함께 아침마다 낙엽을 씁니다.

낙엽 쓰는 일은 수행이되었고 마음도 점점 맑아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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